집중력이 만든 승리였다. 2사 후에도 타격이 식지않은 NC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NC는 11일 창원 마산야구장서 열린 롯데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13-6으로 승리했다. 타선이 장단 13안타(4홈런) 13득점으로 롯데 마운드를 맹폭했다.
선발투수 제프 맨쉽의 4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비자책) 조기 강판에도 승리할 수 있었던 건 이처럼 폭발적인 타선의 지원 덕분이었다.
타선의 지원을 자세히 살펴보면 NC의 무시무시했던 집중력이 돋보인다. NC가 때려낸 13득점 중 11점이 2사 후에 집중됐다.
1회부터 그랬다. NC는 선두 이종욱의 직선타와 박민우의 삼진으로 초반 기세를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나성범이 볼넷을 골라나가며 기회를 잡았다. 이어 재비어 스크럭스가 투런포를 때려냈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송승준의 7구 포크볼을 제대로 걷어올렸다.
이어 송승준이 흔들린 틈을 타 모창민과 박석민이 연이어 볼넷을 골랐다. 그리고 권희동의 중전 안타로 모창민이 홈인. 2사 후에만 2안타(1홈런) 3볼넷으로 석 점을 얻어냈다.
NC는 2회 2실점하며 3-2 근소한 리드를 이어갔다. 그 가운데 3회 또 한 번 2사 후 집중력이 빛났다. NC는 나성범과 스크럭스가 송승준에게 연이어 삼진을 빼앗겼다. 분위기가 식을 법한 상황. 모창민이 좌전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앞선 수비에서 대수비로 투입된 노진혁이 우중간 투런포를 때려냈다. 포스트시즌 3타석 2타수 2홈런의 미친 활약이었다.
NC는 5회 선두 박민우의 볼넷과 나성범의 투런포로 리드를 7-2, 다섯 점 차까지 벌렸다. 이후 스크럭스와 모창민이 범타로 물러났지만 집중력은 식지 않았다. 이번에도 노진혁이 우전 안타로 다시 불을 붙였다. 권희동의 안타와 손시헌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김태군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어진 1·3루에서는 대타 이호준의 적시타까지 터졌다. 2사 후 4안타 1볼넷으로 석 점을 생산한 것.
6회에도 마찬가지였다. NC는 5회 나성범과 스크럭스의 범타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모창민이 좌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이날 경기 NC가 2사 후 때려낸 세 번째 홈런이었다. NC는 이후 2안타 1볼넷으로 다시 한 점 더 얻었다. 쐐기점은 다시 노진혁이 만들었다. 노진혁은 8회 2사 후 솔로포를 터뜨리며 시작과 끝을 만들었다.
물론 롯데가 이날 얻어낸 6점 중 4점 역시 모두 2사 후에 만들어진 것이었다. 이 역시 쉽지 않은 기록인 것만은 맞다. 하지만 NC의 집중력에 비교하기는 힘들었다.
공수 모두 집중력에서 앞선 NC의 깔끔한 대승이었다. /ing@osen.co.kr
[사진] 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