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3] '12실점' 롯데 마운드의 유일한 위안, 필승조 세이브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0.11 22: 35

남은 게 많지 않은 완패. 하지만 타선의 반등과 더불어 필승조를 아꼈다는 점은 몇 안 되는 위안거리였다.
롯데는 11일 창원 마산야구장서 열린 NC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6-13으로 완패했다. 마운드가 13피안타(4피홈런) 13실점으로 무너진 점이 뼈아팠다.
누가 나와도 고전했다. 선발투수 송승준이 그 시작이었다. 송승준은 3이닝 4피안타(2피홈런) 3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뒤이어 나온 투수진도 나란히 무너지며 7점을 헌납했다.

1차전 롯데 선발투수 조쉬 린드블럼은 1-2로 뒤진 7회 무사 1·2루 위기를 만들어두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롯데 벤치의 선택은 박진형. 박진형은 볼넷 하나를 내줬지만 아웃카운트 세 개를 실점하지 않고 잡아냈다.
그 다음은 조정훈이었다. 조정훈 역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롯데 타선은 그 사이 박헌도의 동점 솔로포로 균형을 맞췄다. 결국 '클로저' 손승락이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손승락은 2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틀어막았다. 투구수는 35개.
필승조가 내려가자 곧장 무너졌다. 박시영(0이닝 2실점)-이명우(0이닝 1실점)-장시환(1이닝 4실점)이 차례로 무너졌다. 씁쓸하게도 롯데 필승조의 위용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조원우 감독은 경기 후 "필승조 세 명 모두 연투가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조정훈은 올 시즌 7년 만에 부상에서 회복했기에 연투를 최대한 자제했다. 손승락도 30구 이상 던지고 연투한 경험은 손에 꼽았다. 하지만 단기전이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
이들은 2차전에도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 합계 3⅔이닝을 지우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2차전 합해 조정훈은 45구, 박진형은 42구, 손승락은 49구를 던졌다. 이동일 휴식이 있었다고 해도 3차전 등판은 쉽지 않았다. 물론 승부처에 투입했다손 치더라도 1~2차전의 안정감을 보장할 수 없었다. 어찌 됐든 필승조는 이틀 휴식을 보장받았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롯데 필승조를 박진형-조정훈-손승락으로 명확히 규정했다. 아울러, "이 세 명이 최대한으로 던지면 4~5이닝까지도 합작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롯데는 이날 아껴뒀던 카드 김원중까지 꺼내들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결국 4차전에서는 박세웅이 제 역할을 다해줘야 한다. 만일 박세웅이 5이닝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필승조 세 명이 이틀의 휴식을 취했다는 점은 롯데에게 든든한 대목이다.
반면, NC는 적은 이닝을 나눠 던지기는 했지만 김진성과 이민호, 원종현, 임창민 등 필승조가 모두 마운드를 방문했다. 선발 후보군으로 꼽히던 이재학도 등판했으며 구창모도 두 타자를 상대했다. 불펜 출혈은 NC 쪽이 조금 더 강하다. 롯데는 이날 일찌감치 패색이 짙어지며 필승조를 아꼈다.
냉정히 말해 5전 3선승제의 단기전에서 '필승조를 아끼는 대신 1패를 내줬다'는 사실은 위안거리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위안거리를 찾지 않으면 13피안타 13실점의 맹폭을 지켜봤다는 사실이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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