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3] 문책성 교체+퀵후크, 김경문 '독한 야구' 통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11 22: 34

투타 가릴 것 없이 과감한 조기 교체 카드. 김경문 감독의 '독한 야구'가 3차전 NC의 승리를 이끌었다. 
NC는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롯데를 13-6으로 꺾었다. 크게 두 가지 승부수가 있었다. 3루수 박석민의 3회 문책성 교체, 선발투수 제프 맨쉽의 5회 퀵후크가 바로 그것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3회초 수비 때 박석민을 빼고 노진혁을 대수비로 투입했다. 박석민이 1~2회 안이한 수비 실수를 연달아 범한 탓이었다. 1회 롯데 1번 전준우의 먹힌 타구가 조명 빛에 가렸고, 순간 엉거주춤한 자세가 된 박석민이 공을 놓쳤다. 기록은 내야 안타 처리됐지만 실책성에 가까운 플레이였다. 

결정타는 2회였다. 2사 1·2루 위기에서 문규현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뒤로 물러서며 주춤하다 글러브에 넣지 못했다. 앞으로 튄 공을 잡는 사이 1루 송구가 늦었다. 2루에서 3루로 뛴 이대호를 태그할 타이밍도 없었다. 박석민의 실책 이후 신본기의 적시타, 전준우의 밀어내기 사구가 나오며 2실점했다. 
이에 김 감독은 박석민을 문책성으로 교체했다 그런데 박석민을 대신해 나온 노진혁이 사고를 쳤다. 3회말 2사 2루에서 송승준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우중월 투런 홈런을 폭발한 것이다. 5-2로 달아난 쐐기포 한 방. 결과적으로 박석민을 과감하게 뺀 것이 노진혁의 깜짝 홈런포로 연결됐다. 노진혁은 이후 두 타석도 안타를 터뜨리며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신의 한 수'였다. 
마운드 운용도 마찬가지였다. 선발투수 맨쉽은 4회까지 3피안타 3볼넷 1사구 5탈삼진 2실점(무자책) 역투를 펼쳤지만, 5-2로 리드한 5회초 시작부터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수는 83개로 5회까지 가능했다. 3점차 리드에 선발승 요건이 걸린 5회였지만, 김경문 감독은 고민하지 않고 좌완 구창모를 바로 올렸다. 
지난 5일 SK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도 맨쉽은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사구 2탈삼진 3실점으로 막았지만 투구수 90개에 교체됐다. 이날도 김 감독은 맨쉽을 4이닝 만에 내렸다. 한 박자 빠른 퀵후크로 불펜을 일찍 가동했다. 구창모가 투아웃을 잡고 내려간 뒤 김진성과 이민호가 피안타 2개와 사사구 3개로 2실점했지만, 5-4에서 동점을 허락하진 않았다. 
NC는 6회까지 이민호가 책임진 뒤 7회 원종현, 8회 임정호-이재학-임창민이 차례로 투입됐다. 선발 맨쉽에 이어 7명의 구원투수들이 동원돼 경기를 끝냈다. 8점차 리드에서 셋업맨 원종현, 6점차 리드에서 마무리 임창민을 쓰며 승리 확정까지 독하게 했다. /waw@osen.co.kr
[사진] 창원=최규한 기자 drae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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