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만 WC 진출 실패' 미국, "암흑의 날"... 폭스 스포츠 '흔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10.12 08: 33

미국의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 진출이 좌절되자 경제적인 문제까지 크게 거론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1일(한국시간)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원정 경기서 1-2로 패해 3승 3무 4패(승점 12) 5위로 추락하며 탈락했다. 이로써 미국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부터 이어오던 본선 진출이 32년만에 중단됐다.
무승부만 거둬도 월드컵 진출이 유력했던 미국이지만 이날 패하며 승점 12로 5위가 됐고 4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티켓마저 온두라스(승점 13점)에게 내줬다.

ESPN 등 미국언론들은 "미국 축구 애도의 날"이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또 CBS는 "미국 축구 역사상 가장 어두운 암흑의 날"이라고 전했다.
브루스 어리나 감독은 "실망스러운 결과에 대해 변명하기 힘들다. 책임은 내가 질 것"이라면서 사퇴의사를 밝혔다. 또 전 미국 대표팀 수비수 알렉시 랄라스는 "느낌이 좋지 않다. 미국 선수들은 스스로 무너졌고, 이는 오랜 시간 지속될 것이다. 미국 축구의 기반이 흔들릴 것 같다"며 "너무 신뢰했거나 오만했다. 팀 플레이가 충분하지 않았다”라고 방심한 채 예선을 펼친 대표팀에 쓴소리를 퍼부었다.
그러나 문제는 폭스 스포츠다. 월드컵 중계권을 갖고 있는 폭스 스포츠는 "전날 월드컵 예선 결과는 본사의 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 축제에 대한 열정을 변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예정대로 중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전적인 손해는 예상하기 쉽지 않을 정도다. 폭스스포츠는 2018 러시아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 중계권을 구입하는 데 4억 2500만달러(약 4800억 원)를 썼다. 미국이 월드컵에 나서지 못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쓴 금액이다. 물론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완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분명 폭스스포츠가 입을 타격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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