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주인공 아니면 어때"..'택시' 윤여정, 50년 롱런의 이유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10.12 10: 44

50년 관록의 배우 윤여정의 '롱런'에는 분명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윤여정은 지난 11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택시'(이하 '택시') 10주년 특집 게스트로 출연해 LA집을 공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솔직한 입담을 과시해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안겼다. 
"'윤식당' 시즌2를 하겠다"는 약속부터 할리우드 진출까지, 윤여정은 10주년 특집 게스트답게 시종일관 빵빵 터지는 웃음을 안겼다. 그 중에서도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대목은 자신의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을 한다는 것이었다. 

무려 50년이 넘게 연기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윤여정은 "사람들은 내가 열심히 안 하는 줄 안다. 하지만 연기 공부를 지금도 끈질기게 하고 있다. 늙었기 때문에 신인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라며 "늘 같은 얼굴, 같은 목소리로 연기하니 식상할거다. 그래서 내가 애를 많이 쓴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여정은 미국 드라마인 '센스8'에 단역 배우로 출연하게 된 계기도 털어놨다. 처음 섭외가 왔을 때는 배두나의 할머니 역할이었다고. 그런데 그 역할이 없어지고 죄수 역으로 다시 제안이 왔다고 한다. 원래는 출연할 생각이 없었지만, 캐스팅 디렉터의 "한국에 이런 배우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는 말이 너무 예뻐서 출연 결심을 하게 됐다고 한다. 
윤여정은 "좋은 마음으로 섭외를 했고, 그래서 나 또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됐다"며 "주인공 아니면 안해 라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조금씩 한 계단 한 계단씩 오르다 보면 멋진 기회가 오게 된다. 주인공만 하겠다고 하는 건 바보같다"라고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실제로 윤여정이 맡은 죄수 역은 시즌2에서 더 중요한 역할이 되었다고 한다. 윤여정이 왜 50년이 넘게 '롱런'을 하는지, 여전히 영화와 드라마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드라마든, 영화든, 예능이든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건 기본이고,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윤여정의 또 다른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parkjy@osen.co.kr
[사진] '택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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