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②] '명불허전' 김아중 "김남길은 끼쟁이..장난기+배려심 多"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10.14 10: 00

(인터뷰①에 이어)
김아중은 최근 종영한 tvN '명불허전'에서 흉부외과 여의사 최연경을 맡아 다시 한번 믿고 보는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타임슬립과 의학 드라마를 접목시킨 복합장르물이라 그의 이름 앞에 붙었던 '장르물 퀸' 수식어는 더욱 굳건해졌다. 
하지만 허임으로 분한 파트너 김남길과 로맨스 '케미'가 으뜸이었다. 깨방정 허임은 최연경과 사랑에 빠져 '껌딱지 커플'이 됐고 두 사람을 보며 시청자들은 시공간을 뛰어넘는 로맨스에 열광했다. 김아중에게 김남길은 어떤 파트너였을까?

-로맨스 연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사실 처음엔 우려했어요. 많은 분들이 대한민국 의학 드라마는 병원에서 멜로 찍는 거라고 비하하시잖아요. 우리도 한의학과 양의학에 대한 얘기를 해놓고서 멜로를 그리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받아들여주실까 고민했죠. 그런데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더 많아 다행이더라고요. 꽁냥꽁냥 예쁘게 잘 나와서 좋았어요."
-김남길은 어떤 파트너였는지
"유쾌하고 배려있는 끼가 많은 배우 같아요. '해적' 속 김남길 오빠는 유쾌했지만 다른 작품은 진지하고 진중한 연기를 했잖아요. 사실 '선덕여왕'은 못 봐서 비담 연기를 모르지만 '나쁜남자'나 '상어'에선 진지하고 진중한 배우라고 봤어요. 그런데 실제로 본 김남길은 장난기 많고 스태프 한 명 한 명 다 챙기고 배려할 줄 아는 배우더라고요. 끼가 넘쳐서 '와 저 끼쟁이' 했죠."
-조선 시대 남자를 사랑하는 연기란 어땠을까
"허임을 어떻게 바라보며 감정의 변화를 그릴 것인가 고민 많이했어요. 안티하던 사람을 결국 믿게 되고 결국 사랑까지, 감정이 복잡해지는 최연경을 푸는 게 가장 큰 숙제였죠. 허임은 조선 시대 남자잖아요. 최연경이 그에게 어떤 여자가 돼 줘야하나를 고민했죠. 그래서 김남길이 표현하는 허임을 더 눈여겨 봤어요. 조선에 가면 호기롭고 능청스럽고 강한데 현대에선 강아지 같고 아기 같은 그를 보며 최연경은 어떤 여자가 돼야 할까 고민하고 표현했답니다." 
-김남길과 대화를 많이 나눴나
"드라마 시작 전엔 얘기를 나눴지만 막상 촬영 때엔 서로의 연기 센스에 기댔어요. 내가 이 만큼 가면 네가 이 만큼 오고, 그런 감정이 쌓여서 말하지 않아도 다 아는 센스를 발휘하게 됐죠. 사실 얘기할 수 있는 시간도 없고 얘기해서 될 게 아니니까 서로의 동물적인 감각을 믿었죠. 그가 그리는 허임을 더 관심 있게 보고 어떻게 연기하는지 세심하게 봤어요. 내 캐릭터나 감정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와 붙는 신은 마음을 열어서 합을 잘 맞추려고 했답니다."
-허임x연경 커플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로맨스나 멜로가 있는 작품들은 남녀 둘 중 하나는 질투 받기 마련인데 '명불허전'은 달랐어요. 허임과 최연경 둘 다 애정하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했죠. 잘 어울린다는 얘기, 둘 케미가 좋다는 얘기 감사하고 즐겁게 받아들이면서 현장에서 연기했습니다.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사실 허임이 더 컸는데 그가 최연경을 사랑해줬기에 가능했던 공평한 사랑이라고 봐요. 그래서 김남길에게 고맙죠. 그가 최연경을 적당히 좋아해줬으면 그런 케미가 안 나왔을 텐데 애지중지 사랑해줘서 저 역시 시청자분들께 사랑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해요." /comet568@osen.co.kr
[사진] 킹엔터테인먼트, tvN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