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익래의 PS 분석] '준PO 11타수 무안타' 중견수 고민, 이제 NC 차례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0.14 05: 47

11타수 무안타, 타율 0. 준플레이오프 4차전까지 NC 선발 중견수가 합작한 성적이다. 이제 중견수 고민은 롯데에서 NC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NC는 13일 창원 마산야구장서 열린 롯데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1-7로 완패했다. 1-1로 맞선 5회 대거 4실점하며 리드를 빼앗긴 뒤 한 차례도 뒤집지 못했다.
NC는 11일 3차전 13-6 완승으로 플레이오프까지 1승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이날 패배로 전적 우위는 물론 좋았던 분위기까지 잃은 NC다. 이제 단판승부 5차전에서 에릭 해커를 내세워 승리를 따내야만 한다.

4차전서 NC 타선은 6안타 1사구를 골라냈지만 단 1득점에 그쳤다. 3차전서 13안타 6사사구로 13득점의 기염을 토한 모습과 완전히 딴판이었다. NC 입장에서는 당초 4차전이 열릴 예정이던 12일, 창원에 흩뿌리며 경기를 연기한 비가 야속할 따름이다.
NC 타선을 이끌고 있는 건 중심타선이다. 팀내 타율 1위 권희동(.429)을 필두로 모창민(.389)의 방망이가 뜨겁다. 시리즈 내내 3번타자로 나서고 있는 나성범은 타율 2할9푼4리, 1홈런, 3타점으로 가을 약세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다.
그러나 테이블세터의 성적이 아쉽다. 줄곧 상위타선에 배치된 박민우는 4경기서 타율 1할7푼6리, 2득점에 그치고 있다. 출루율이 3할이라는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
진짜 문제는 중견수다. NC는 1차전서 김성욱을 2번타자 겸 중견수로 내보냈다. 그러나 김성욱은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대타 이호준과 교체됐다. 김성욱은 2차전서 타순 조정을 맛봤다. 김경문 NC 감독은 "사직야구장이 좁은 데다 펜스는 높다. 타구 처리가 쉽지 않다"라며 김성욱의 수비를 높게 샀다. 8번타자로 나선 그는 2타수 무안타를 친 뒤 이상호와 교체됐다.
3차전부터 중견수는 이종욱의 몫이었다. 이종욱은 2차전 9회 대타로 나서 좌중간 안타를 때려냈다. 단기전서 꼭 필요한 '베테랑'의 역할이 기대되는 대목이었다. 막상 선발로 나오자 그 모습은 사라졌다. 이종욱은 3차전서 리드오프 겸 중견수로 나섰으나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준완과 교체 아웃. 4차전서도 김경문 감독의 믿음은 이종욱이었지만 이번에도 3타수 무안타였다.
1~2차전 김성욱이 5타수 무안타, 3~4차전 이종욱이 6타수 무안타. 4경기 합쳐 NC 선발 중견수가 일궈낸 성적은 11타수 무안타다. 단연, 어느 포지션보다 떨어지는 타율이다. 수비 활약은 물론 공격에서도 물꼬를 터줘야 하는 이들이 부진하자 NC 공격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시리즈 초반만 해도 중견수는 양 팀의 공통된 고민이었다. 롯데는 4경기 모두 전준우를 1번타자 겸 중견수로 내세웠다. 전준우는 첫 8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2차전, 시리즈 아홉 번째 타석 만에 안타를 때려냈지만 명백히 빗맞은 안타였다.
이 행운은 전준우를 줄곧 따라다녔다. 전준우는 3차전서 5타수 2안타 1사구 1타점으로 예열한 뒤 4타전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시리즈 타율은 2할7푼8리(18타수 5안타). 언뜻 타율이 낮아보일 수 있지만 점차 살아나는 흐름임을 감안해야 한다.
반면, NC의 가장 큰 고민은 이러한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점. 그나마 대타로 줄곧 나선 김준완이 3타수 1안타를 때려냈지만, 단판승부인 5차전에서 선발로 내세우기에는 벅차다. 결국 김성욱 혹은 이종욱이 살아나줘야 한다는 의미다.
중견수 폭탄을 떠안은 NC. 어쩌면 5차전 해답은 이쪽이 쥐고 있을지 모른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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