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보그맘' 박한별, 연기 늘었나 아님 캐릭터가 딱인가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10.14 11: 06

배우 박한별이 드디어 대표작을 만들었다. 그가 MBC 예능드라마 '보그맘'을 통해 배우로서 재조명 받고 있는 중이다.
'보그맘'에서 박한별은 '로봇'으로 분해 굉장히 인상적인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한 천재 로봇 개발자 최고봉(양동근) 손에서 태어난 AI 휴머노이드 로봇 아내이자 엄마인 보그맘은 외모와 행동 모든 부분에서 완벽함을 추구한다.
박한별이 가진 외모적 장점이 마네킹같은 로봇 보그맘을 통해 십분 발휘되고 있으며, 박한별이 지닌 특유의 말투와 표정도 캐릭터에 잘 녹아들었다.

당연히 로봇이기에 어색함이 있고 또 어색함이 있어야하는 것이 사실. 실제로 박한별은 "어떤 감정도, 자연스러움도 하나도 들어가면 안 돼서 평상시에도 보그맘스러운 말투를 해보고 있다"고 전할 만큼 '로봇 말투'에 심혈을 기울이며 연습했다는 전언이다. 그리고 이 로봇 말투와 다소 어색해보이는 행동이 캐릭터 인기의 큰 요인이다.
지난 2003년 영화 '여고괴담3-여우 계단'을 통해 화려한 데뷔를 한 이후 여러 작품에 임하며 때로는 연기력을 지적받기도 한 박한별. 전작 SBS '애인있어요' 등에서 변신의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뚜렷하게 대표작이라 불릴 작품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그가 '로봇 연기'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은 어찌보면 아이러니하다. 
박한별은 과거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에 법칙'에 출연, 자신의 연기력에 대해 "성격상 '척'을 못한다. 그래서 내가 연기를 못 한다”며 솔직한 고백을 해 눈길을 끌었던 바다. 이어  “정글에서 안 씻고, 먹고 자는 걸 경험해봤으니 앞으로 이런 연기는 잘 할 수 있다”며 자신 있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박한별은 “지금은 연기를 못하지만 40살, 50살이 되면 아는 게 많아지니까 지금보다 더 잘 할 거다”라며 자신만의 연기관에 대해 밝혀 응원을 받았었다.
과연 박한별의 연기력이 한층 발전한건지 아니면 '보그맘' 캐릭터가 그와 딱 맞았는지 정확히 구분할 수는 없다. 다만, 이 드라마가 연기자 박한별에게 터닝포인트가 될 것임은 분명해보인다. 
한편 13일 방송에서는 최고봉이 보그맘을 향한 자신의 감정을 깨닫고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그가 사랑에 빠진 상대는 죽은 아내를 닮은 로봇. 벌써부터 새드엔딩을 걱정하는 애청자들이 많다. / nyc@osen.co.kr
[사진] ‘보그맘’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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