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삼시세끼', 밥만 해먹는데 왜 계속 볼까?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10.14 11: 30

나영석 PD의 예능에서 '밥'은 중요한 요소로 작용된다. 오죽하면 하루 삼시세끼를 해먹는 포맷으로 예능 브랜드를 만들었을까.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의 또 한 시즌이 막을 내렸다. 바다목장이란 부제가 더해진 이번 시즌은 다시 한 번 이서진을 주축으로 에릭, 윤균상이 호흡을 맞췄다. 지난 시즌에 이어서 에릭의 화려한 요리쇼가 펼쳐졌고, 더 편안해진 이 세 사람의 조합은 시청률 견인에 큰 역할을 했다.
'삼시세끼'는 지난 2014년 정선에서 처음 시작됐다. '꽃보다 할배' 여행 당시 할배들을 위해 요리하는 이서진을 보면 나영석 PD와 제작진이 이서진이 요리하는 예능프로그램 '요리왕 서지니'를 기획해보겠다고 말했었는데, 그 기획이 '삼시세끼'로 이어진 셈이다. 이서진과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춘 옥택연이 시작해 차승원과 유해진, 손호준, 남주혁, 에릭과 윤균상으로 확대된 것.

'삼시세끼'의 포맷은 간단하다. 정선에서 만재도, 고창, 그리고 득량도에서 멤버들이 세끼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낚시나 직접 재배한 재료를 이용해 요리하고 한끼를 해결한다. 보통 곧바로 다음 식사를 준비하는 과정이 담긴다. 득량도에서는 에릭이 메인 요리사가 돼 이서진, 윤균상의 보조를 받으며 매번 맛있는 한상을 차려냈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이런 이들의 모습에서 즐거움을 느꼈다.
사실 '삼시세끼'의 기본 포맷을 보면 이 프로그램이 이토록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의아할 수 있다. 세 남자들이 섬에서 밥을 해먹고, 가끔 물놀이를 즐기거나 낚시를 하는 모습이다. 매우 제목에 충실하게. 그렇지만 프로그램을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매우 높다. 케이블채널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손에 꼽히는 예능이기도 하다. 왜 이렇게 인기 있을까.
제목에 충실한 '삼시세끼'는 정선이나 만재도, 고창, 득량도라는 특수한 공간에서의 한적한 삶의 모습을 담아내며 힐링 포인트로 작용한다. 가장 1차원적인 욕구 중에 하나인 식욕을 자극한다는 점에서도 꾸준히 시청자들의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고, 특히 밥만 해먹는다고 하지만 '에셰프' 등 각 멤버들에게 특별한 캐릭터를 부여해 예능적인 요소를 살리기도 했다. 제작진의 재치 있는 편집이 더해지면서 예능의 재미를 추구하고 있는 것.
여기에 이번 시즌에서는 바다목장이라는 특별한 포맷을 더했고, 지난 시즌에 없던 게스트도 섭외했다. 멤버 구성을 조금씩 바꾸거나 바다목장이나 게스트 장치 등 시즌별로 변화를 주면서 새로운 재미도 추구하고 있는 것. 득량도에 모인 이서진과 에릭, 윤균상이 밥을 해서 먹고, 무엇으로 다음 끼니를 해결할지 걱정하는 모습이 주로 방송되지만 꾸준히 '삼시세끼'를 즐길 수 있는 이유다. 그리고 하나씩 추가되는 새로움은 다음 시즌을 기다리게 만드는 요소다. 나영석 PD의 똑똑한 전략이기도 하다. /seon@osen.co.kr
[사진]tvN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