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논란' 김호곤, "히딩크 논란은 이미 끝나... 문제는 경기력"(일문일답)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0.15 14: 51

김호곤 기술위원장이 직접 대표팀을 둘러싼 논란을 해명했다. 히딩크 논란을 넘어 가장 큰 문제는 대표팀의 부진한 경기력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원정 평가전을 마친 김호곤 기술위원장의 입국 기자 회견이 1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렸다. 한국 축구는 이 달 치러진 해외 원정 평가전 2연전서 모두 대패했다. 신태용 감독이 약속한 축구는 전혀 볼 수 없었다. 러시아와 모로코에 완패를 당하며 내용과 결과를 모두 놓쳤다. 
신태용호는 부임 이후 4경기에서 2무 2패에 그치며 아직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대표팀의 부진과 히딩크 전 감독의 선임에 대한 기대와 협회의 부정부패까지 드러나면서 대표팀을 둘러싼 분위기는 최악으로 변했다.

신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지난 12일 입국한 선수들과는 달리 사흘 뒤인 15일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코칭스태프와 김 위원장은 러시아로 이동해 월드컵 베이스 캠프 후보지를 답사했다. 독일에선 외국인 코치를 면접하기도 했다. 
신 감독과 코칭스태프,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 귀국했다. 다만, 신 감독과 김 기술 위원장은 당초 예정됐던 공항서 입국 기자회견을 하지 못했다.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이라는 모임이 인천공항 입국장에 '한국 축구는 사망했다', '문체부는 축협비리 조사하라'는 걸개를 내걸고 진을 쳤기 때문.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에 소속된 10여 명은 신태용호를 향한 성명서를 발표하며 '신태용 감독과 김호곤 위원장은 즉각 사퇴하라', '축구협회는 각성하라' 등을 외쳤다. 결국 신 감독과 김 위원장은 기존 게이트가 아닌 다른 곳으로 입국 후 기자 회견 장소도 공항이 아닌 축구회관으로 변경했다.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 기술위원장은 "2연전에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국민들에게 실망을 줘서 죄송할 뿐이다. 어떠한 비난도 받아들이겠다"며 "축구는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는다. 당장의 결과보다는 월드컵을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시련을 겪으면서 개선점을 찾아내야만 한다. 지금은 그것을 찾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신태용호는 내 달 국내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안팎으로 흔들리는 대표팀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첫 승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 기술위원장은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경기력이 나쁠 때는 비난이 당연하다. 하지만 자신감이 너무 떨어진 상태기 때문에 응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김호곤 기술위원장과 일문일답.
- 신태용 감독은 모른다고 했지만 국민들의 비난의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경기력이라 생각한다. 신 감독이 급하게 부임해서 경기력이 좋지 않다. 신 감독 입장에서는 선수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해서 원정에서 해외파만 소집했다. 결국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경기력을 높여야 한다.
- 국정감사에서 노제호 히딩크 재단 사무총장이 말하는 것을 들었나. 팬들이 협회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비난한다. 
▲ 국감 이야기는 대충 들었다. 기술위원장은 원래 대표팀과 함께 움직여야 한다. 이미 계획된 것이지 회피를 위해 나간 것은 아니다. 임무 수행을 위한 것이자 회피하려고 한 것이 아니다. 마음이 답답하다. 축구계에 몸을 담아오면서 거짓말 한 적이 없다. 오해로 인해 논란이 생겼다. 히딩크 감독하고 잘 협의가 됐기 때문에 논란이 끝났으면 좋겠다.
책임에 대해서는 누가 그만둔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 기술위원장 자리에 올 때 신 감독과 월드컵 진출을 이어갔다. 2경기만 남은 상황에서는 모험을 할 수 없다. 아직은 이 자리에서 할 일이 많다. 내 임무는 월드컵을 잘 준비하는 것이다. 아직은 내가 그만둘 시기가 아니다.
- 처음 논란이 생겼을 때 정확하게 설명했으면 이렇게 사태가 커지지 않았을 것이다. 제대로 말하지 못한 이유는 뭔가.
▲ 기술위원장 자리는 바쁘다. 나는 노제호 사무총장과 만난 적이 드물다. 모든 분들이 메신저를 보고 까먹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어려운 자리에 부임한 신태용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강한 목소리로 말한 것이다. 신태용 감독과 만나서 안심시키고 위로했다. 
정말 공항에서는 메신저로 이야기를 준 것이 기억나지 않았다. 신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강한 목소리로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정말 기억나지 않았다. 그리고 히딩크 감독께서 직접 예의 없는 말을 할 일이 없다고 확신했다.
노 사무총장도 문제가 있다. 노 사무총장은 자주 축구회관으로 나오는데 내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면, 나나 담당자에게 한 번이라도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본다. 축구 인생 50년을 걸고 정말 기억이 안났다.
상식적으로 '2경기는 한국 감독이 하고 진출하면 히딩크 감독이 부임하고 싶어한다'라는 이야기를 믿을 수 있겠는가? 이번 사태로 가족들에게 미안할 정도다. 정말 결백하다. 대표팀을 믿어주셨으면 한다.
- 노 사무총장은 국감에서 메시지를 보내고 이틀 뒤에 통화했다고 증언했다. 30일 나서서 직접 말하실 마음이 있는가.
▲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일 통신사로 가서 통화내역을 살펴보겠다. 아직 30일 국감 출석에 관련해 연락 온 것이 없다. 앞으로 협회쪽으로 요청이 들어오면 추후 대응하도록 하겠다. 이 논란이 대표팀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회피하는 것이 아니다. 기술위원장 자리가 할 일이 정말 많다. 이 히딩크 논란은 이제 끝났으면 좋겠다. 히딩크 감독과 이야기가 끝났다. 
- 노제호 총장은 통화로 '나중에 통화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 모르겠다. 정말 기억이 안난다. 내일 가서 확인하고 밝히겠다. 
-  정몽규 회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  여러 가지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정 회장이 직접 대표팀 논란에 대해 철저하게 대처해야 된다고 지시했다. 협회 내부 문제는 없다. 월드컵 총력 지원 노선은 이미 잘 돌아가고 있다. 단지 경기력이 안 좋을 뿐이다.
- 그러면 11월 평가전 상대는.
▲ 월드컵 예선 중이라 상대를 구하지 못했다. 조만간 발표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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