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5] '6년만의 가을', 이대호는 웃지 못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0.15 18: 22

 6년 만에 KBO리그 포스트시즌에 출전한 이대호(롯데)가 웃지 못한 채 짧은 가을야구를 마쳤다.
롯데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준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패배했다. 1승2패에서 2승2패로 균형을 맞추고 홈에서 역전 승리를 노렸으나, 뜻대로 이루지 못했다. 
롯데는 2012년 이후 5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고, 앞서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한 이대호는 2011년 이후 6년만의 가을야구였다.

일본, 미국 메이저리그를 거쳐 올 시즌 롯데로 복귀한 이대호는 주장 중책을 맡아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을 이끌었다. 조선의 4번타자로 상대 팀을 공략했고, 덕아웃에선 활기차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팀 분위기를 형성했다.
전반기 중하위권이었던 롯데는 후반기 진격의 거인 모드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전반기 7위(41승1무 44패, 승률 .482)에서 후반기(39승 1무 18패, 승률 .684)로 대반전을 이룬 덕분에 정규시즌 3위를 차지했다.
"팀을 꼭 가을야구로 이끌겠다"는 복귀 각오를 밝혔던 이대호는 142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2푼(540타수 173안타), 34홈런, 1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924, 득점권 타율 3할4푼1리 등 롯데 공격의 중심인 4번타자 임무를 충실히 해냈다.
후반기 들어 몰라보게 달라진 투수진과 리그 상위 수준의 공격력으로 가을야구 복귀전이 기대됐다. 하지만 첫 판인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대호 개인적으로는 3차전까지 타율 4할6푼2리(13타수 6안타)로 맹타를 터뜨렸다. 그러나 롯데는 이대호 앞에 주자를 쌓아주지 못했다. 장타는 2루타 하나였지만, 타점은 하나도 없었다. 믿었던 테이블세터의 부진, 찬스에서 적시타 실종 등으로 롯데 타선은 예상외로 침묵했다. 3번 손아섭(타율 .417)과 꾸준히 출루했지만, 찬스마다 빈타에 헤맨 팀 타선의 부진으로 홈으로 들어오지를 못했다.
1승2패에 몰린 롯데는 4차전 린드블럼의 8이닝 1실점 호투와 손아섭의 연타석 홈런으로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4차전에서 이대호는 6회 쐐기 솔로 홈런으로 시리즈 첫 타점을 기록했다. 2011년 10월 20일 문학에서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 이후 무려 2185일 만에 나온 가을야구 홈런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종 5차전. 이대호는 1회 2사 1루에서 볼넷을 골라 찬스를 연결했으나 팀은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4회와 6회에는 연거푸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0-9로 뒤진 8회 1사 2루에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나 타점에 실패했다. 
롯데는 2008~2012년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6번의 시리즈에서 1승5패에 그쳤다. 2012년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것이 유일하다. 5년 만에 다시 찾은 가을야구에서도 첫 판에 탈락했다.
6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한 이대호의 가을야구도 그렇게 짧게 끝났다.
/orange@osen.co.kr [사진] 부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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