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미안한 손가락' 김신욱, 고공 투혼 빛났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10.15 16: 53

김신욱의 투혼은 경기장에서 그대로 증명됐다.
전북 현대는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7 스플릿 A 그룹 34라운드 FC 서울과 경기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압도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골이 터지지 않아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전북은 1위를 지키며 우승을 향한 행보를 이어갔다.
전북은 그동안 서울전에서 큰 활약을 펼친 김신욱을 중심으로 경기를 펼쳤다. 전방에서 상대 수비와 경합을 통해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역할이 김신욱에게 주어진 임무였다.

서울 황선홍 감독도 김신욱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었다. 황 감독은 경기 전 "포스트 플레이는 알고 있더라도 막기 힘들다. 또 김신욱이 직접 해결하는 것 보다 그 주위에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김신욱은 서울을 상대로 통산 10골을 넣고 있다. 울산에서 뛸 때 8골을 넣었고 전북에서는 2골을 기록했다. 따라서 김신욱이 서울전에 얼마나 중요한 무기인지 객관적 지표로도 증명된 상황.
경기에 돌입하자 김신욱은 모두 알고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공중볼을 따내기 위해 노력했다. 상대 수비가 번갈아 가며 맡았지만 끊임없이 움직였다. 올 시즌 전북의 최전방 공격수 3인방 중 출전 시간이 가장 짧은 김신욱은 한을 풀기 위해서라도 강력하게 서울 수비와 경쟁을 펼쳤다.
전반을 마친 뒤에도 전북은 김신욱을 빼지 않고 에델을 이동국으로 교체했다. 이동국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고 김신욱은 2선 공격수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서울 문전에서 공격을 펼칠 때는 페널티지역안으로 재빠르게 이동해 공중볼을 기다렸다.
선수 교체 카드를 아끼고 있던 전북은 후반 36분 에두와 한교원을 투입해 마지막까지 공격적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 이동국을 투입하며 골에 대한 집념을 드러냈던 최강희 감독은 남은 시간 동안 더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겠다는 의지였다. 김신욱이 이미 상대 수비진과 대결서 힘을 빼 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전북의 공격은 더욱 매서웠다.
분명 전북의 위력은 나쁘지 않았다. 또 최강희 감독이 생각하는 '미안한 손가락' 김신욱의 투혼이 빛난 경기였다. / 10bir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