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5] 무너진 조정훈의 포크볼, NC는 어떻게 공략했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0.15 18: 22

 롯데 투수 조정훈은 포크볼이 주무기다. 상대하는 타자가 익히 잘 알고 있다. 롯데-NC의 준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 NC는 5회 롯데의 조정훈의 포크볼을 무너뜨리면서 승리,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5차전에 앞서 이도형 NC 타격코치를 만나 얘기를 나눴다. 롯데 필승조의 조정훈과 박진형 모두 포크가 주무기. 상대 필승조의 포크를 어떻게 상대할 지 물었다.
이 타격코치는 "포크를 아예 버리고 안 치거나(직구만 노리거나), 포크를 노려서 칠 수는 없다"며 "자료를 보니 상대 투수들의 포크가 볼 비율이 많더라. 포크가 스트라이크존으로 오다가 볼로 떨어진다. 최대한 볼에 안 끌려나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타격감이 좋거나, 타격 매커니즘이 좋은 타자는 직구 타이밍으로 나가다가 포크에 멈출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타자는 어김없이 헛스윙을 하기 마련이라고 했다. 최대한 포크에 유인당하지 않고, 존 안에 들어오는 공을 잘 치자는 것이 대책.
조정훈은 5회 0-1로 뒤진 무사 1,2루에서 등판했다. 모창민에게 2볼에서 포크를 2개 연달아 던졌는데 볼이 됐다. 모창민이 존 바깥쪽에 살짝 벗어나는 포크볼 2개를 잘 골랐다.
무사 만루에서 베테랑 이호준의 타격이 일품이었다. 2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포크볼에 타격폼이 완전 무너졌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허리로 버티고, 두 손으로 툭 갖다맞혀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만들었다. 이도형 코치가 말한 타격 노하우가 좋은 베테랑 이호준이었기에 가능했다. 스코어는 2-0으로 달아났다. 
권희동이 포크볼 3개를 파울로 걷어내고, 슬라이더를 때려 3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1사 만루에서 손시헌은 존 안에 들어온 포크볼을 때려 좋은 타구를 만들었고, 우익수 정면으로 날아갔다. 희생플라이로 3-0. 
공을 잘 보기로 소문난 김준완은 2사 만루에서 조정훈이 포크볼에 헛스윙 1볼-2스트라이크에 몰렸으나, 이후 포크볼 3개를 연달아 골라내 밀어내기 볼넷으로 4-0을 만들었다. 조정훈에게 치명타였다. 30구를 던진 조정훈은 더 이상 마운드에 버틸 수 없었다. 이명우로 교체. 
NC 타자들은 조정훈의 포크볼에 최대한 인내하고 커트, 3볼넷 1안타 1희생플라이로 조정훈 상대로 3점을 추가로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1~2차전에서 2⅔이닝 무실점으로 묶인 것을 복수했다. 
일차적으로 조정훈이 5회 주자가 나가자, 몸을 충분히 풀 시간이 없이 마운드에 올랐다. 1~2차전에서 좋았던 구위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NC 타자들의 공략법은 훌륭했다. /orange@osen.co.kr
[사진] 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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