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5] 두산 만난 김경문, '2016 KS 스윕패' 설욕 도전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0.15 18: 22

'달의 설욕'이 시작될까.
NC는 15일 창원 마산야구장서 열린 롯데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5차전을 9-0으로 승리했다. 0의 침묵이 거듭되던 5회 5안타 4볼넷을 집중시키며 대거 7득점, 롯데를 무너뜨렸다.
이제 NC는 잠실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경문 NC 감독은 당장 16일(내일) 열리는 미디어데이 행사 참여를 위해 곧장 서울로 향해야 한다. NC의 맞상대는 정규시즌 2위로 열흘 이상 휴식을 취한 두산이다.

김경문 감독과 두산은 그야말로 질긴 인연이다. OB(두산의 전신)에서 원년부터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 감독은 두산 배터리코치를 거친 뒤 2003 시즌 종료 후 감독직에 올랐다.
이때부터 김 감독과 두산은 영광의 시대를 열었다. 데뷔 첫해부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김 감독은 2010년까지 7년 중 6년 동안 포스트시즌 맛을 봤다. 2006년 63승60패3무, 승률 5할1푼2리에도 5위에 그쳤던 게 유일한 실패 사례.
김경문 감독은 두산을 이끌던 2008년, 지도력을 인정받아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고 전승 우승의 신화까지 일궈냈다. '믿음의 야구'는 김경문 감독의 상징처럼 느껴졌다.
김 감독은 2011시즌 중반 자진사퇴한 뒤 NC 사령탑을 잡았다. 김경문 감독은 NC가 1군 진입한 두 번째 해인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팀을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렸다. NC가 김 감독을 데려온 이유였다.
가을야구에서 NC는 두산에 번번이 막혔다. 2015년 준플레이오프, NC는 시리즈 2승1패로 앞선 상황에서 내리 2연패를 당하며 한국시리즈 티켓을 두산에 내줬다.
악몽은 지난해 짙어졌다. 정규시즌 2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NC는 LG와 플레이오프 3승1패를 거두며 한국시리즈 티켓을 거머쥐었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의 영광이었다. 그러나 1차전, 재크 스튜어트의 6이닝 무실점 역투에도 0-1로 분패하며 첫 단추가 꼬였다.
2차전 1-5 패배를 기록한 뒤 홈구장인 창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두산은 3차전 6-0, 4차전 8-1 완승으로 NC를 무너뜨렸다. 1군 진입 4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른 것은 분명 박수받을 일. 하지만 너무도 허무하게, 힘을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제 설욕의 기회가 찾아왔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NC는 SK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단 한 경기로 끝냈다. 이어 롯데와 준플레이오프는 5차전 혈투 끝에 3승2패로 통과했다. 체력적으로 지친 건 분명하지만 경기 감각에서는 앞서고 있다. 거기에 불펜진 역시 철저히 관리한 상황. 부담이 크지는 않다.
이제 달의 설욕이 시작될까. 플레이오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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