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5] 박세웅과 박진형의 활약, 2017 롯데 최대 수확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10.15 18: 23

데뷔 첫 가을 무대를 밟은 롯데 마운드의 미래 박세웅과 박진형. 아쉽게도 더 높은 무대에 오르지 못했으나 다음 시즌을 위한 희망을 던졌다. 
고졸 4년차 박세웅은 올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며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렸다. 박세웅은 전반기 9승 3패(평균 자책점 2.81)를 거둔 반면 후반기 들어 3승 3패(평균 자책점 5.07)로 다소 주춤한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박세웅이 없었다면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롯데 팬들에게 '안경 쓴 우완 에이스'는 전설과도 같은 존재다. 원년부터 구단을 운영해온 롯데는 안경 쓴 우완 에이스의 활약에 힘입어 1984년과 1992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불세출의 영웅' 故 최동원과 염종석 등 안경 쓴 우완 에이스의 활약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박세웅은 故 최동원과 염종석의 안경 쓴 우완 에이스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5년 만에 가을 잔치에 나서면서 박세웅에 대한 기대치는 치솟았다. 박세웅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선발 출격했다. 조원우 감독은 "선발 박세웅이 안 좋으면 불펜을 빨리 쓸 수 있다"면서 "박세웅이 젊은 선수이기 때문에 부담보단 설레는 감정이 클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세웅은 4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롯데 벤치가 기대했던 최상의 시나리오는 아니었으나 이만 하면 제 역할은 해줬다고 볼 수 있다. 타선이 제대로 터졌다면 좀 더 자신감있는 모습을 보여줬을 듯. 
올 시즌 데뷔 첫 10홀드를 거두며 든든한 허리 역할을 맡았던 박진형 또한 준플레이오프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4차례 등판을 통해 1홀드를 거두는 등 무실점 완벽투를 뽐냈다. 
박진형은 15일 경기에서도 선발 박세웅, 조정훈, 이명우에 이어 네 번째 투수로 나서 2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를 과시했다. 롯데 벤치가 박진형을 좀 더 일찍 투입했었다면 승부는 또다른 방향으로 전개됐을지도 모른다. 
롯데의 가을 야구는 허무하게 끝났다. 하지만 두 영건의 활약 속에 더 밝은 미래를 기대케 했다. 박세웅과 박진형이 올 시즌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시즌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what@osen.co.kr
[사진] 박세웅-박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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