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5] '8승8패 발언' 손시헌, 롯데 꺾고 자존심 회복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15 18: 23

NC가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3승2패로 눌렀다. 이 승리가 누구보다 기쁜 사람이라면 NC 유격수 손시헌일 것이다. 
손시헌은 지난 3월말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롯데에 8승8패만 해도 아쉬울 것 같다"는 한마디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지난해 NC가 롯데에 15승1패 절대 우위를 보였지만, 올해 롯데 전력이 좋아진 만큼 지난해처럼 압도적인 상대전적 우세를 하기 어려울 것이란 취지의 가벼운 농담이었다. 
재치 있는 입담이 필요한 미디어데이 특성상 분위기를 띄우는 의미도 있었지만 손시헌의 뜻과 다르게 해석됐다. 시즌 내내 손시헌의 한마디가 롯데팬들 사이에서 입방아에 올랐다. 실제로 올해 롯데가 NC전에서 9승7패 우위를 보였고, 순위도 한 계단 높은 3위가 되면서 손시헌의 발언이 실언으로 평가됐다. 

롯데와 준플레이오프는 손시헌에게 여러모로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1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손시헌은 2차전에도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으나 크게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다. 3차전에 시리즈 첫 적시타로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지만 4차전에서는 2타수 무안타로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2승2패 동률로 맞선 5차전, 손시헌이 모처럼 몰아쳤다. 8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한 손시헌은 2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내야 뜬공 아웃됐지만 4회초 두 번째 타석에 우전 안타로 첫 포문을 열었다. 
이어 2-0으로 리드한 5회 1사 만루에서 조정훈에게 우익수 뜬공을 쳤고, 3루 주자 모창민이 홈을 밟아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올렸다. 3-0으로 스코어를 벌린 순간. 6회에는 박진형에게 좌전 안타를 뽑아냈고, 8회에는 2사 1·3루에서 박시영에게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NC가 9-0 완승으로 5차전을 마무리, 3승2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하위타선 복병 노릇을 톡톡히 했다. 준플레이오프 5경기 전체 성적은 14타수 5안타 타율 3할5푼7리 3타점. 손시헌의 정규시즌 롯데전 성적은 38타수 17안타 타율 4할4푼7리 10타점이었다. 시즌만큼은 아니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롯데 마운드를 괴롭혔다. /waw@osen.co.kr
[사진] 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민경훈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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