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중간결산①] 서신애 드레스가 연 'BIFF', 눈 깜짝할 새 반환점 돌았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10.16 06: 49

 지난 12일 시작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오늘(16일)을 기점으로 어느 덧 중반을 맞이했다. 첫 날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를 시작으로 부산시민의 열띤 응원을 얻은 22회 BIFF는 해운대 오픈토크, 관객과의 대화(GV), VR시네마 in BIFF, 플랫폼 부산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스물 두 번째 축제를 즐기고 있다.
♦1일차-서신애 ‘파격 드레스’로 주목받은 레드카펫
올해 스무 살 된 배우 서신애의 드레스가 BIFF 레드카펫의 화제였다. 7살에 데뷔해 여전히 아이 같은 이미지가 남아있던 그녀는 이날의 드레스로 변신의 가능성을 알렸다. 주목을 이끌기 위한 선택은 아니었지만, 모두가 생각지도 못한 등장이었기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서신애는 행사 이후 소속사를 통해 OSEN에 “한 눈에 봐도 너무 예쁜 드레스라서 골랐을 뿐이다. 물론 과감한 부분도 있지만 제가 입었다고 해서 이렇게까지 화제가 될 줄은 몰랐다. 얼떨떨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레드카펫 입장 및 개막식이 끝나자 스타들은 해운대 부근 포장마차로 발걸음을 옮겨 첫 날밤을 화려하게 열어젖혔다. 오랜 만에 즐기는 부산의 바닷바람에 기분이 설렜는지, 날씨만큼이나 화창하고 기분 좋은 뒤풀이 자리를 즐겼다. 배우 장동건, 손예진, 가수 출신 연기자 윤아와 민호가 지인들과 술자리를 즐겼다.
♦2일차-부일영화상, 천만작 ‘택시’ 3관왕 영예..윤여정 여우주연
이튿날인 13일 오후 6시부터는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제26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이 열려 올해의 인물들을 선정했다. 부일영화상은 1958년 출범한 국내 최초의 영화상.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시상식이기 때문에 수상자들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한국영화 중 올해 유일하게 천만 관객을 돌파한 '택시운전사'는 최우수 작품상과 송강호의 남우주연상, 장훈 감독의 특별상까지 3관왕을 차지하며 관객들의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여우주연상은 ‘죽여주는 여자’의 윤여정, 최우수 감독상은 ‘아수라’ 김성수, 남우조연상은 ‘불한당’의 김희원, 여우조연상은 ‘군함도’의 김수안, 신인 감독상은 ‘연애담’ 이현주, 신인남녀상은 각각 ‘꿈의 제인’ 구교환과 ‘박열’의 최희서가 가져갔다.
각본상은 ‘박열’의 황성구 작가, 촬영상은 ‘악녀’ 박정훈 감독, 음악상은 ‘꿈의 제인’, 미술상은 ‘군함도’에게 돌아갔다.
그런가 하면 올해로 데뷔 25년된 .장동건은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부산 팬들과 소통하는 의미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장동건은 “숫자에 크게 의미를 두진 않는다. 앞으로가 더 중요할 것 같다”며 “제가 박중훈 선배님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는데 모니터에 청취자 분들의 글을 보던 중 어떤 분은 ‘마지막 승부’를 어떤 분은 ‘친구’, ‘신사의 품격’을 이야기 하시더라. (그분들의)세대가 벌어진 것을 보면서 제가 25년 동안 그래도 다양한 영향을 주면서 살아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3일차 느와의 거장 오우삼X액션 여신 하지원의 만남
14일에는 중국의 오우삼 감독이 신작 ‘맨헌트’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소개하면서 화제가 됐다. 이날 낮 부산 우동 센텀시티CGV에서 첫 상영회를 가졌고 이어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연한 배우 하지원과 영화를 만든 이야기를 털어놨다.
오우삼 감독은 “영광스럽게 한국에서 뛰어난 하지원과 작업했다. 대단한 배우인데 같이 작업하게 돼 영광이다. 자신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건 양조위, 주윤발과 다를 게 없다”고 하자, 하지원도 “여러 국적의 배우들과 촬영했지만 몸으로서 표현하니 대화가 잘 됐고 어려움은 없었다"라며 "오우삼 감독님 액션 영화 함께 할 수 있어서 매 순간마다 영광스럽고 행복했다"고 감독의 칭찬에 화답했다.
올 추석 연휴 개봉한 영화 ‘남한산성’ 팀도 해운대 바닷가를 찾았다. 이병헌, 박희순, 박해일, 고수 등 외모와 연기력을 동시에 갖춘 배우들의 등장을 거부할 사람은 없었다. 일대 수많은 인파들이 무대 앞으로 몰려 이들의 실물을 ‘영접’했다.
올해 영화 ‘박열’과 ‘아이 캔 스피크’로 흥행 2연타를 친 배우 이제훈도 해운대 비프 빌리지에서 인터뷰를 갖고 팬들에게 특급 애교를 선사했다. 그는 “혈기 왕성함을 뿜어낼 수 있는 액션영화를 하고 싶다. 몸으로 부딪히는 연기나 권투영화에 관심이 있다”며 “상체를 드러내고 맨몸으로 부딪히는 액션 연기를 젊었을 때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4일차 文대통령, ‘미씽’ 관람으로 부국제 정상화 기원
현직 대통령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영화를 상영하고 관객과의 대화에도 참여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처음이다. 1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된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2016)를 관객들과 함께 관람한 후 주연배우 공효진과 엄지원과 함께 관객들과의 대화에 참석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영화 전 영화과 전공 대학생들 및 영화제 측 관계자들과 오찬간담회를 열고 문화계 블랙리스트 척결, BIFF 정상화, 한국 영화계의 발전을 위해 정부가 지원할 일이 무엇인지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부산국제영화제를 다시 과거의 위상으로 되돌려놓을 생각”이라는 계획을 밝혀 지지를 얻었다.
오후에는 故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김지석의 밤’ 추모행사도 개최했다. 앞서 지난 5월 김 부집행위원장은 프랑스 칸에서 열린 칸국제영화제 출장 도중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생전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과 사랑을 드러내온 김 부집행위원장을 위해 영화인들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추모하는 시간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purplish@osen.co.kr
[사진] 민경훈·박준형·이동해 기자 rumi@osen.co.kr 및 gettyimage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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