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군 입대’ SK 리빌딩, 물밑에서도 박차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0.16 11: 00

점진적인 리빌딩 과정에서 정규시즌 5위라는 성과를 거둔 SK가 팀 내 유망주 선수들의 군 입대를 통해 미래도 바라본다.
SK 퓨처스팀(2군)은 올 시즌 비교적 좋은 성적을 내며 서서히 정상화되는 팜 시스템의 기대를 높였다. 그 와중에 제법 많은 선수들이 1군에 올라와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러나 자리를 잡은 선수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 아쉬움은 있었다. 여기에 팀이 핵심적으로 키워야 할 몇몇 선수들은 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지속적인 테스트 과정을 담보하기 쉽지 않다는 문제도 무시할 수 없었다.
SK는 과거 군 입대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아 고생을 했다. 전력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몇몇 젊은 선수들이 타이밍을 놓치기도 했다. 다만 김성근 감독 퇴진 이후부터 프런트가 이 문제에 대한 전권을 휘두르며 입대 타이밍이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 지나친 미련을 두기보다는 미래를 내다보고 되도록 빨리 군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그런 전략 속에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선수들이 존재감을 드러냈던 올해이기도 했다. 한동민 정진기 최항 등의 선수들이 그랬다. SK의 발걸음은 지난해부터 속도가 더 붙고 있다. 조한욱 이현석 조영우 등 잠재력을 갖춘 선수들이 군경팀에 들어가 군 복무를 하고 있고 당초 현역 입대가 유력했던 유서준은 부상 경력을 인정받아 공익근무를 하고 있다.
올해도 많은 선수들의 군 입대가 추진된다. 이미 경찰야구단에 네 명의 선수(이홍구 임석진 허웅 봉민호)가 지원했다. 군 문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이홍구 외의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1996년 이후 출장자들로 비교적 어린 선수들이다. 그 외 이건욱 김찬호 김정빈 최정용 등 2군의 핵심 유망주들 또한 올해 군 입대 타이밍을 저울질하고 있다.
현재 SK의 1군에는 여전히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있다. 나름대로의 위치도 가지고 있다. 2군의 선수들은 올해 이 벽을 깨지 못했다. 지금 당장은 자리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이 베테랑 선수들은 2~3년 뒤까지 장담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지금이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시의 타이밍으로 볼 수 있다.
이홍구는 제대 후 SK의 주전 포수 자리를 놓고 다툴 만한 선수다. 펀치력을 갖춘 포수의 매력을 지나치기가 쉽지 않다. 이건욱 김정빈은 선발로 뛸 만한 잠재력을 가진 마운드 자원들. 올해 1군 무대를 밟은 선수들로 여전히 팀의 기대치가 크다. 김찬호 허웅 봉민호도 2군 코칭스태프가 가능성을 인정하는 투수들로 각자의 위치가 잇다. 임석진 최정용은 당장 자리가 없을 뿐 향후 SK의 내야를 이끌어가야 하는 귀한 자원들이다.
이 중 몇몇 선수들은 사정상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은 있으나 올해 입대 기회가 생긴다면 팀으로서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군에서 많은 실전 경험을 쌓아 기량이 좋아지는 선수들도 많은 만큼 2년 뒤 영건들의 활약도 기대할 수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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