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2등의 아픔’ NC, “멋지고 좋은 경기 하고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0.16 14: 28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힘없이 무너졌던 NC가 두산을 다시 만난다. 당시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NC는 설욕보다는 최선을 다짐했다.
김경문 NC 감독과 마무리 임창민, 그리고 중심타자인 모창민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플레이오프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NC는 정규시즌 3위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3승2패를 기록해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서 기다리고 있는 팀은 정규시즌 2위 두산이다.
NC는 두산에 아픈 기억이 많다. 특히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는 두산에 한 판도 이기지 못했던 쓰라림을 맛봤다. 당시 두산은 2년 연속 통합우승을 이룬 반면, NC는 첫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에서 허무하게 무너졌다. 아직 생생한 아픔이다.

그런 기억이 있어서 그럴까. 이날 행사에 참가한 구성원들의 목소리는 차분하면서도 담담했다. 김경문 감독은 “2등을 많이 해본 사람의 가슴앓이를 모른다”고 애써 미소를 지었다. 김경문 감독은 포스트시즌 무대를 숱하게 누볐지만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고, 지난해에도 두산의 벽에 가로막혔다.
상대의 전력적인 우위를 인정하기도 했다. 임창민은 “개개인적으로 두산에 좋은 선수들이 있어 전력상으로는 우위에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은근히 묻어나는 자신감까지 숨기지는 못했다.
김 감독은 “경기를 하다 보니 지친 것은 있지만, 선수들이 하면서 나름대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작년에 우리가 두산에 선발진에 많이 당하고 못 쳤다. 하지만 타자들이 많이 좋아지고 있으니 이번 시리즈에서는 다른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임창민도 “우리 팀의 분위기가 좋다. 다들 두산의 우위를 생각하는데 최대한 부담 없이 즐기겠다”고 말했다.
모창민은 “일단 좋은 팀 두산과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NC 팬들에게 실망 드리지 않고 싶다. 이번만큼은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임창민은 불펜을 대표해 “시즌 막판에 단체적으로 무너지는 현상이 있어 어려운 경기를 했다. 하지만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히 있었다. 투수들이 어려우면 분명히 타자들이 해줬다. 모든 선수들이 그렇게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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