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NC 베테랑 이호준과 손시헌의 두산전 활약 기대돼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7.10.17 08: 27

NC 다이노스가 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10월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롯데를 9-0으로 제압하고 3승2패로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냈습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PO를 통과한 NC는 17일부터 두산과 5전 3승제의 플레이오프(PO)를 벌입니다.

9구단 NC는 올해 다섯 번째 포스트시즌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1군 진입 이듬해인 2014년부터 '가을 야구'에 참여, 포스트시즌만 4번째 맞는 단골팀이 됐습니다.
2014년 준PO에서 LG에 1승3패로 져 탈락했고, 2015년에는 두산과 PO에서 2승3패로 아쉽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는 LG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두산에 4전전패를 당해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올해 다시 만나는 두산은 가장 어려운 상대입니다. 시즌 상대전적에서 5승11패로 열세를 보인데다 2015년, 2016년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에 번번이 눌린 것입니다.
두산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팀으로 올해도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 후보로 꼽혔던 팀으로 이번 PO도 두산의 우세를 예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플레이오프 1차전은 17일 잠실구장에서 개최됩니다. 하루 앞두고 같은 장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양 팀 감독과 선수들은 출사표를 던지고 입씨름을 펼쳤습니다.
김경문 NC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3년 동안 포스트시즌을 경험하고 난 뒤 이번에는 많이 차분해졌다"면서 "올해 포스트시즌을 통해 체력적으로 다소 지친 부분도 있겠지만 경기를 치를 수록 자신감을 얻는 측면도 있다"고 다이노스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습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과거 OB 베어스 시절 스승인 김경문 감독 앞에서 거침없는 입담을 자랑하며 두산에 강한 NC 타자들에 대한 질문에 "박민우가 나가면 중심타선으로 연결되면서 껄끄럽다"면서 "우리에게 강했던 선수는 양의지가 알아서 볼 배합을 잘 할 것"이라며 양의지에 대한 신뢰가 섞인 말을 했습니다.
이호준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김태형 감독은 “은퇴한다더니 계속 하네요”라며“이호준이 굉장히 경계대상이다. 워낙 베테랑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중요한 순간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굉장히 경계할 선수”라는 덕담도 던졌습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의 말처럼 이호준은 지난 달 30일 은퇴식을 했지만 포스트시즌 경기에는 계속 나와 중요한 순간에 좋은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준PO 5차전에서 그는 결정적인 득점 기회에서 적시타를 때려 승리의 기여했습니다.
1-0으로 NC가 선취점을 뽑은 5회초 무사 만루의 찬스에서 타석에 선 이호준은 조정훈이 던진 5구 포크볼에 방망이를 툭 갖다 댔습니다.
방망이에 걸린 타구는 2루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로 연결됐습니다. 이호준의 적시타로 조정훈은 완전히 무너졌고, NC는 5회에만 7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습니다.
 
NC는 두산과 PO에서 이호준(41)뿐아니라 베테랑 손시헌(37)의 중요한 기회에서 활약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호준은 1994년 해태(현 KIA) 고졸 신인으로 프로에 뛰어든 이호준은 투수에서 1996년 타자로 전향했고, 1996년부터 4년간, SK로 옮겨 13년간 2013년부터 NC에서 5시즌 등 총 21시즌을 내야수로 뛰면서 통산 2,053경기에서 타율 2할8푼2리 337홈런 1,265타점의 빼어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편 유격수 손시헌은 2003년 두산에 입단해 2013년까지 9시즌동안 뛰고 2014년에 NC로 이적해 통산 13시즌동안 1,424경기에서 타율 2할7푼4리 66홈런 526타점으로 수비와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올 시즌 손시헌은 124경기에 출장해 349타수 122안타(타율 3할5푼) 5홈런 45타점을 기록했는데 두산과 경기에서는 13경기에 나와 타율 4할4푼4리 1홈런 7타점으로 친정팀에 강한 모습이었습니다.
손시헌은 이번 롯데와 준PO 1차전부터 4차전까지 이렇다할 큰 활약은 없었다. 1차전 3타수 무안타, 패배한 2차전 2타수 1안타(1볼넷), 대승을 거둔 3차전 3타수 1안타 1타점, 4차전 2타수 무안타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15일 최종 5차전. 손시헌은 4회 2사 후 우전 안타로 박세웅을 괴롭히고. 결정적인 장면은 2-0으로 앞선 5회 1사 만루, 조정훈의 포크볼을 제대로 밀어쳐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기록했습니다. 귀중한 연결 점수였습니다.
이후 6회 안타, 8회에는 2사 1·3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8-0을 만들어 3안타 2타점으로 NC의 9-0 승리에 일조했습니다.
시리즈 내내 손시헌의 플레이 하나하나는 롯데팬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구설수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3월 개막전 미디어데이에서 손시헌은 "롯데에 8승8패만 해도 아쉬울 것 같다"는 말 때문에 일년 내내 곤욕을 치렀습니다.
 "롯데팬을 자극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는 그의 말처럼 앞뒤 이야기를 들으면 이해가 되는 말이었습니다. 당시 손시헌은 "작년 전적과 올해는 무관하다. 이대호가 합류해 롯데는 훨씬 좋아졌다. 지난해는 우리가 운이 좋았다. 또 (15승 1패가) 나오겠나"며 "1패씩 쌓여 5할 승률(8승 8패)이 되면 뭔가 아쉬울 것 같다. 1승만 더 해도 빚진 기분이 들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와 같은 일방적인 상대 성적은 나오기 힘들거라며, 지난해 성적과 비교하면 손해보는 느낌이라는 의미였습니다.  
이호준은 소속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고 손시헌은 구설수에서 벗어나 이제는 홀가분한 마음이 됐을 것입니다.
이들이 두산과 경기에서 중요한 순간 좋은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OSEN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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