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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남원의 Oh!수다]'블레이드 러너 2049', 왜 또 폭삭 망했나


[OSEN=손남원 기자] 1982년작 '블레이드 러너'는 20세기 SF영화의 고전으로 손꼽힌다. 수 십년전에 벌써 인공지능 개발로 인한 암울한 미래를 예견한 명작이다. 주연을 맡은 해리슨 포드는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영화사에 남을 한 편을 더했다. 평론가들은 열광했지만 흥행 성적은 기대에 훨씬 못미쳤다. 그래서 나왔다. '블레이드 러너 2049', 올 하반기 할리우드가 내세운 최고 기대작 가운데 한 편이다.

'블레이드 러너 2049'가 국내 관객들에게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이 영화는 16일 하루 동안 1만5923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 24만 명을 기록했다. 박스오피스 5위의 성적. 선두를 달리는 추석 연휴 개봉작 '범죄도시'의 하루 13만2491명, 누적 385만 명과 크게 비교된다. 한 마디로 '블레이드 러너' 속편 흥행은 참패했다. 폭삭 망한 수준이다.

네이버 영화 소개에서 '블레이드 러너 2049'의 평론가 점수는 무려 8.22(17일 오전 8시 기준)로 압도적이다. 관람객 점수도 8.01에 달한다. 평론과 관객, 양 쪽 모두 8점대에 오른 장편 상업영화는 아주 드물다. 미국의 주요 영화사이트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도 시사 후 98%에 달했다.

이 정도 수준이면 최소한의 기본 흥행은 보장된다고 봐야되는데 '블레이드 러너'는 이같은 기대마저 비껴갔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해외시장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엄청난 제작비를 쏟아부은 워너브러더스는 손익을 계산하면서 한숨만 팍팍 내쉴게 분명하다. 피눈물이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블레이드 러너 2049'는 2049년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리플리컨트’를 쫓는 블레이드 러너 ‘K’가 자신의 비밀을 풀기 위해 오래 전 블레이드 러너 ‘릭 데커드’를 찾아 나서며 펼쳐지는 이야기. 전 편에 출연했던 해리슨 포드가 30여년 세월을 뛰어넘어 '2049'에도 등장한다. 원작 감독이었던 리들리 스콧이 제작을 맡았고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2015), '컨택트'(2017)로 주목 받은 드니 빌뇌브의 연출이다. 주인공은 할리우드의 흥행 보증수표 라이언 고슬링. 흠 잡을데 없는 진용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평론가들이 열렬히 예찬하는 게 당연할 정도로 어둡고 어렵고 어지럽다. 영화 한 편의 재미를 우선하는 관객들은 '블레이드 러너 2049'를 호러물로 간주하지 않았을까. 영화 장르가 아닌 선택 기준에서 공포를 느낀 탓에.


결국 오리지널 '블레이드 러너'의 불편한 흥행을 만회할 꿈에 부풀었던 속편은 더 쓸쓸히 극장가에서 퇴장할 분위기다. 훌륭한 영화가 꼭 흥행에 성공하는 건 아니다. /mcgwire@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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