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nd BIFF] 日 '핫스타' 스다 마사키 "양익준, 계속 같이 일하고파" (인터뷰)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10.17 09: 45

 스다 마사키. 현재 일본에서 가장 핫한 배우로 이 남자의 이름을 꼽는 데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가장 큰 인기를 얻은 배우로 뽑혔고, 올해만 해도 벌써 4편의 드라마와 5편의 영화에 얼굴을 비췄다. 개봉 예정작까지 합치면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다. '핑크와 그레이' 이후 '아, 황야'로 2년 만에 또다시 부산을 찾은 스다 마사키. 앳된 소년의 얼굴을 벗고 남자의 얼굴을 한 성장이 인상적이었다. 가장 뜨거운 자리에 서 있는 스다 마사키를, 부산에서 만났다. 
부산영화제에서는 '황야'라는 제목으로 소개되고 있고, 원 제목은 '아, 황야'인 영화는 2021년 신주쿠를 배경으로, 버려진 거리의 아이 신지와 아버지에게 학대를 받던 이발사가 복싱을 통해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대인기피증을 앓는 이발사 역으로는 배우 양익준이 출연했고,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아이 신지는 스다 마사키가 연기한다. 
-'아, 황야'에서 한국의 배우 양익준과 호흡을 맞췄다. 한국 배우와 함께 연기한 소감이 어떤가. 

▲양익준과의 연기는 항상 즐거웠다. 매일 양익준과 만나는 것이 즐거움이었다. 분명의 일본의 낯선 음식, 언어, 환경이 힘들었을 텐데 다른 사람이 느끼지 못할 정도로 오히려 잘 대해주셨다. 카메라 앞에서는 그저 극 중 인물로 있어줬기 때문에 함께 촬영을 잘 할 수 있었다. 같이 샤워하는 신, 복싱하는 신을 촬영하면서 돈독해졌기 때문에, 양익준과 영원히 같이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부모님에게 버림받은 캐릭터다. 영화 속에서 캐릭터가 가진 내면의 상처를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나.
▲나는 사실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고, 부모님과의 사이도 좋다. 하지만 신지는 그렇지 않았다. 저는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사실 아버지가 편모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아버지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다. 아버지가 주변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이야기를 줄곧 떠올리면서 연기했다. '아, 황야'라는 제목은 마음 속의 상처, 슬픔이 함께 내포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복싱을 준비하는 실제 과정도 힘들었겠다.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특히 감독님께서 펀치를 날렸을 때 등근육이 바짝 섰으면 좋겠다고 했기 때문에 근육을 키우는 것에 중점을 뒀다. 실제 복서들은 등근육을 키우지는 않는다고는 하더라. 식단 조절은 닭가슴살을 먹으면서 열심히 했다.
-실제 2021년의 미래를 그려본다면, 일본과 한국의 상황은 어떨 것이라고 예상하는가. 
▲오늘 영화의 전당에 오기 전에 한국의 패션몰을 잠깐 둘러봤다. 일본과 거의 똑같다고 생각했다. 가격, 가게 분위기, 들어와 있는 브랜드도 거의 비슷한 것 같더라. 올림픽처럼 각국의 사람들이 모이는 일들이 많아진다면, 양국의 모습이 나중에는 점점 비슷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수많은 실사 영화에 출연했는데, 도전해 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일본에서는 대부분의 만화들이 거의 실사로 다 만들어졌다(웃음). 만약 기회가 된다면 해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에도 출연해보고 싶다. 일본 작품이라면 '헌터X헌터'나 '원피스'에 출연해 보고 싶다. '코난'과 '짱구는 못 말려'도 좋아한다. 아, 짱구가 좋은데 짱구에 출연하고 싶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신지가 보이는 표정의 의미는 무엇이었나.
▲나도 시나리오를 보고 어떻게 될까, 이 기분은 뭘까 많이 생각했다. 나를 배신하고, 내가 믿는 사람을 죽이려고 했던 사람을 공개적인 곳에서 당당하게 이긴 상황이다. 하지만 복수라든지, 내가 상처를 받았으니, 똑같이 상처를 준다는 것이 얼마나 허무한 일인지 신지는 깨달았던 거다. 하지만 그것을 깨달았다고 할지라도 신지는 그것만 믿고 살아온 사람이니까 지금까지 믿어온 것을 잃어버린 상실감이었다고 생각한다. /mari@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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