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1위 대이변..'마녀'는 어떻게 최약체 오명을 벗었나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10.17 10: 48

그야말로 놀라운 성과다. 그간 월화극 최약체로 여겨졌던 KBS 2TV '마녀의 법정'이 방송 3회만에 1위 자리에 올랐다. 물론 아직 초반이기 때문에 조금 더 두고봐야 할 듯 하지만 현재로서는 '마녀의 법정'이 만들어낼 신기록에 기대가 쏠린다. 
'마녀의 법정'은 출세 고속도로 위 무한 직진 중 뜻밖의 사건에 휘말려 강제 유턴 당한 에이스 독종마녀 검사 마이듬(정려원 분)과 의사 가운 대신 법복을 선택한 본투비 훈남 초임 검사 여진욱(윤현민 분)이 여성아동범죄전담부에서 앙숙 콤비로 수사를 펼치며 추악한 현실 범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법정 추리 수사극.
한국 드라마에서는 다뤄진 적 없는 여성아동범죄라는 소재를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워낙 검사, 변호사를 중심으로 한 법정물이 많았고, 급박하게 편성이 잡히면서 캐스팅이 늦어지다 보니 기대감이 그렇게 높지 않았다. 경쟁작인 SBS '사랑의 온도'와 MBC '20세기 소년소녀' 보다 관심을 덜 받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첫 방송 후 '마녀의 법정'을 향한 반응이 완전히 달라졌다. 마이듬이라는 독종 검사가 만들어내는 사이다 혹은 충격적 반전은 극적 몰입도를 한층 높여줬고,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성범죄를 다루고 있다 보니 공감 지수 역시 높아졌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는 일반인 동영상 유출 사건을 통해 경각심을 일깨우는 동시에 마이듬이 몰카 피해자가 되는 충격 전개가 펼쳐졌다. 사회적인 메시지부터 드라마적인 재미까지, 쉴새없이 몰아치는 '마녀의 법정'에 시청자들은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정려원과 윤현민을 비롯해 배우들의 호연 역시 극을 탄탄하게 만들어주는 이유가 되고 있다. 
물론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성적은 아니다. 아직 9%대이고, 언제라도 '사랑의 온도'가 역전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 그럼에도 '마녀의 법정'이 기대가 되는 건 이 드라마가 담고 있는 메시지가 너무나 강렬하기 때문이다. 
수치심과 2차 피해를 막고자 증언조차 거부하는 피해자들과 이를 이용해 오히려 날로 교묘한 수법을 사용하는 피의자 등 현실 범죄의 실상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마녀의 법정'이 뜨거운 시청자들의 반응에 힘입어 승기를 제대로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마녀의 법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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