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의 사랑스러운 설레발 연기가 여성 시청자들의 ‘격한 공감’을 끌어냈다.
MBC 월화특별기획 ‘20세기 소년소녀(극본 이선혜, 연출 이동윤)’에서 ‘사진진’ 역을 맡은 한예슬이 극중 첫사랑과 재회하면서 생긴 복잡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것.
지난 16일 방송된 5회와 6회에서 사진진은 첫사랑 공지원(김지석 분)과 우연한 만남을 반복했다. 진진은 지원과 만났던 순간을 회상하면서 두근거리는 마음에 발을 구르는 등 난리법석을 피다가 온라인 검색을 통해 공지원의 청첩장을 발견하자 동공 지진을 일으켰다. 몽글몽글 피어나는 설렘과 깊은 절망감을 온 몸으로 표현해낸 한예슬의 연기는 깨알 웃음을 자아냈다. 도도할 것만 같은 슈퍼스타도 사랑 앞에서는 평범한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순수하고 푼수 같은 면모로 여성 시청자들의 감정 이입을 도왔다.
지원의 결혼 소식에 괜히 침울해진 진진은 지원에게 퉁명스럽게 굴다가 지원의 장미꽃 선물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런데 지원이 다른 여자와 다정하게 통화를 나누자 금새 다시 싸늘해지는 등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감정 기복은 공감을 이끌었다. 특히 사랑에 빠진 사진진을 표현하는 한예슬의 섬세한 표정 연기가 돋보였다. 태연한 척 하려고 노력하지만 눈빛과 표정에서 솔직한 감정이 새어 나온 것.
이어 한예슬이 극 중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대목은 앞으로 펼쳐질 한예슬표 로맨틱 코미디에 기대감을 높였다. 진진이 지원의 와이프에게 물 세례를 받거나 법정에 출두하는 등 지원과의 관계를 시작하기도 전에 암울한 미래를 내다보며 낙담한 것. 한예슬은 천연덕스럽게 상상 속 연기를 소화하며, 명실상부 ‘로코퀸’답게 연애에 서투른 인물을 사랑스럽게 표현했다.
한편, MBC 월화특별기획 ‘20세기 소년소녀’는 한예슬, 김지석, 이상우, 류현경, 안세하, 이상희, 오상진 등이 출연하며, 오늘 밤 10시 7, 8회가 방송된다./ yjh0304@osen.co.kr
[사진] ‘20세기 소녀소녀’ 사진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