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1] 무너진 니퍼트, 꼬여버린 두산의 시리즈 구상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0.17 22: 31

"그래도 니퍼트가 에이스다."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이 굳건한 믿음을 보냈다. 그러나 흔들린 수비에 '에이스'는 응답하지 못했다.
니퍼트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6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올해로 KBO리그 7년 차를 맞는 니퍼트는 통산 94승(43패)를 거둔 명실상부 두산의 에이스다. 올 시즌 역시 14승(8패)을 거두며 팀의 선발 한 축을 든든하게 지켰다. 그러나 후반기 13경기에서 니퍼트는 5승 2패 평균자책점 4.99로 흔들리며 예전같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불안한 모습이 나왔지만, 김태형 감독은 "그래도 니퍼트가 에이스"라며 플레이오프 1선발로 일찌감치 낙점하며 힘을 실어줬다. 그만큼 니퍼트의 임무는 막중했다.

10월 3일 시즌 최종전 등판 이후 보름의 휴식을 취하며 몸을 만들어왔던 니퍼트는 최고 153km/h의 공을 던지는 등 휴식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2회까지 삼진 4개를 잡아내는 등 전성기 못지않은 구위를 뽐냈다. 
그러나 흔들린 수비에 니퍼트도 도리없이 무너졌다. 1-0으로 앞선 3회초 1사 상황에서 김태군의 안타성 타구를 류지혁이 잘 따라가서 잡았지만,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허용했다. 이어 김준완의 안타가 나왔고 두산은 1,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나성범을 삼진으로 잡아낸 가운데, 1루 주자 김준완이 2루를 훔쳤다. 포수 양의지의 송구가 정확하게 들어갔지만, 이번에도 류지혁이 제대로 공을 잡지 못하면서 2루를 내줬다. 결국 박민우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니퍼트는 역전을 허용했다.
두산은 4회말 3점을 몰아치며 4-2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5회초 이번에도 실책이 나비효과를 불렀다. 1사 후 김준완과 나성범을 각각 볼넷과 안타로 내보냈다. 그러나 박민우가 1루수 땅볼을 친 가운데, 오재일이 선행 주자를 잡기 위해 2루로 공을 던졌는데, 송구가 빗나갔다. 결국 만루 위기가 됐고, 니퍼트는 스크럭스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모창민과 권희동을 중견수 뜬공과 삼진으로 잡았지만, 니퍼트의 실점은 6점으로 크게 불어나 있었다.
6회에도 수비의 도움이 아쉬웠다. 선두타자 박석민을 삼진으로 잡아낸 가운데, 손시헌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불규칙 바운드에 유격수 류지혁이 공을 잡지 못했다. 안타로 기록했지만, 수비 역시 아쉬운 장면이었다. 결국 니퍼트는 김태군에게 안타를 맞았고, 마운드를 함덕주에게 넘겨줬다. 니퍼트의 총 투구수는 100개.
함덕주가 후속타자를 실점없이 막았지만, 두산은 불펜이 흔들리면서 실점이 속출했다. 결국 5-13으로 이날 경기를 내줬다. 두산으로서는 '필승 카드'라 여겼던 니퍼트가 무너지면서 남은 시리즈를 좀 더 절박하게 임하게 됐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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