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1] '흔들린 류지혁' 두산, 내야 균열이 부른 참사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0.17 22: 31

두산 베어스가 실책 속출에 스스로 무너졌다.
두산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13으로 패배했다. 실책에 발목이 잡혔다.
이날 두산은 선발 유격수로 류지혁을 내보냈다. 올 시즌 류지혁은 부쩍 성장했다. 주전 유격수였던 김재호가 허리 통증, 어깨 부상 등으로 전력에서 이탈할 때마다 류지혁은 공백을 완벽하게 막아줬다. 류지혁이 공백을 채워주면서 두산은 후반기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했고, 결국 시즌을 2위로 마칠 수 있었다.

한 팀의 주전 선수로 손색없는 활약으로 정규시즌을 마쳤지만, ‘큰 경기’에서의 경험 부족은 크게 다가왔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명단에 포함돼 대주자 등으로 나와 2득점을 올렸지만, 이날 선발 출장은 데뷔 첫 가을 야구 선발 출장이었다.
수비가 장점으로 꼽혔지만, 이날 류지혁은 한계를 보여주며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1-0으로 앞선 3회초 1사 상황에서 김태군의 땅볼을 발 빠르게 따라갔다. 안타성 타구였지만, 류지혁은 빠른 발을 앞세워 공을 잡는 데까지는 성공했다. 그러나 1루 송구가 바닥으로 향했다. 1루수 오재일이 잡아줘야 하는 타구였던 만큼, 오재일의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송구 역시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이후 김준완이 안타를 치고 나가며 두산은 1,3루 위기에 몰렸다. 김준완은 나성범이 풀카운트로 몰린 가운데 2루 도루를 시도했다. 나성범은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양의지의 송구는 정확하게 2루로 향했다. 그러나 류지혁이 제대로 태그를 하지 못했고, 김준완에게 2루를 허용했다. 결국 박민우의 2타점 적시타가 이어졌고, 두산은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5회초 이번에는 1루수 오재일이 아쉬운 장면을 보여줬다. 이 역시 실점으로 이어진 뼈아픈 순간이었다. 1사 후 니퍼트가 김준완과 나성범을 각각 볼넷과 안타로 내보냈다. 박민우가 1루수 땅볼을 친 가운데, 오재일이 선행 주자를 잡기 위해 2루로 공을 던졌다. 그러나 송구가 빗나갔고, 결국 주자가 모두 살아남았다. 결국 니퍼트는 스크럭스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했다. 
6회에도 아쉬운 수비는 계속됐다. 1사 상황에서 니퍼트는 손시헌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불규칙 바운드에 유격수 류지혁이 공을 잡지 못했다. 안타로 기록됐지만, 수비 역시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곳곳에서 생긴 내야 수비 균열이 실점으로 이어지자 두산이 승리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불펜 투수들의 실점이 이어졌고, 결국 두산은 이날 경기를 내줬다. 동시에 두산의 포스트시즌 연승 행진은 8에서 멈췄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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