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신의 손' 터치로 결승득점을 이끌어낸 지석훈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방망이로 일을 냈다. 백업의 힘을 보여줬다. '1차전 사나이'라 부를 만 하다.
지석훈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회 대수비로 출장했다. 선발 출장한 2루수 박민우가 발목이 조금 불편해 2루 자리를 메웠다.
지석훈은 7회 첫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라 나갔다. 후속 타자의 안타와 진루타로 3루까지 갔으나 홈은 밟지 못했다.
8회 두 번째 타석에서 기회가 왔다. NC는 8회 선두타자 손시헌의 중전 안타로 출루, 다시 기회를 잡았다. 희생번트로 1사 2루. 두산은 좌완 이현승을 4번째 투수로 올렸다. 김준완 타석에 대타 이호준이 등장,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그 사이 2루 주자는 3루로 진루.
두산 벤치는 나성범을 고의4구로 피하고, 대수비로 들어온 지석훈과 승부를 선택했다. 지석훈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 7-5로 달아나는 귀중한 타점을 올렸다. 두산의 작전을 어그러뜨리는 한 방이었다.
이어 NC는 스크럭스까지 우전 적시타를 때려 8-5로 달아났다. 승부가 기울어지는 시점이었다.
지석훈은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었다. 2-2 동점인 연장 11회. 지석훈은 선두 타자로 나와 롯데 박시영의 초구를 받아쳐 우중간 2루타를 만들어냈다. 후속 권희동이 번트를 준비할 때 폭투가 나왔다.
지석훈은 3루로 과감히 내달렸다. 아슬아슬한 상황. 타이밍은 아웃이 유력했다. 그러나 결과는 세이프였다. 지석훈은 3루수 황진수의 태그를 피하기 위해 기민하게 왼손을 접고 오른손을 돌려서 3루 베이스를 터치했다. 주루 센스가 돋보였다. 이후 권희동의 적시타로 3-2 균형을 깨는 결승 득점을 올렸다. NC는 이후 모창민의 만루 홈런이 터지면서 9-2로 승리했다. 연장 11회에만 7득점.
다시 두산과 플레이오프 1차전, 지석훈의 적시타 이후 스크럭스의 1타점 적시타, 2사 만루에서 권희동의 좌중간 2타점 2루타, 노진혁의 2타점 2루타, 손시헌의 1타점 적시타가 연이어 터지면서 7득점 빅이닝으로 승기를 잡았다.
지석훈의 적시타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 연장 11회와 같은 빅이닝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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