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1] '13실점' 두산, 뼈아픈 선발-불펜 동반 붕괴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0.17 22: 31

선발도 불펜도 모두 힘을 못썼다. 두산 베어스가 붕괴된 마운드에 포스트시즌 첫 경기를 완패로 마쳤다.
두산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13으로 패배했다.
이날 두산은 선발 투수로 더스틴 니퍼트를 냈다. 니퍼트는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에서 34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가을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김태형 감독도 "니퍼트가 에이스"라며 니퍼트의 활약을 기대했다. 그러나 니퍼트는 수비 실책에 흔들리기 시작했고, 만루포까지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니퍼트는 5회까지 6실점을 했고, 6회에도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타자들의 활약 속 5-6으로 한 점 차였던 만큼 두산은 곧바로 필승조를 가동했다. 첫 불펜 주자는 함덕주. 올 시즌 선발로 주로 나섰던 함덕주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다. 함덕주는 김준완을 삼진 처리한 뒤 나성범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김태형 감독의 구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7회에 마운드에 오른 함덕주는 지석훈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스크럭스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모창민에게 안타를 내줬고, 결국 이용찬과 교체됐다. 이용찬은 권희동과 노진혁을 범타 처리하면서 급한 불을 껐다.
두산에게 악몽은 8회였다. 이용찬은 8회 선두타자 손시헌에게 안타를 맞은 뒤 김태군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고, 이현승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김태형 감독은 "이현승이 큰 경기에 강했던 만큼 중요한 순간 내겠다"며 베테랑 이현승에게 힘을 실어준 상황. 이현승은 첫 타자 이호준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그러나 담장 근처에서 잡힐 만큼, 큼직막한 타구로 다소 불안한 모습이었다. 이후 나성범을 고의4구로 거른 뒤 지석훈과 상대했지만, 지석훈과 스크럭스에게 연달아 적시타를 맞았다.
두산은 김명신 카드를 꺼냈다. 김명신은 올 시즌 두산에 입단한 신인. 두둑한 배짱이 장점인 김명신이지만, 기세를 탄 NC를 상대로 포스트시즌 위기를 극복하기에는 무리였다. 김명신은 모창민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권희동과 노진혁에게 연달아 적시타를 맞았고, 점수는 어느덧 5-12로 벌어졌다.
두산은 다시 마운드를 김명신에서 이영하로 교체했다. 그러나 이영하는 손시헌에게 적시타를 허용했고, 두산은 13실점 째를 했다.
불펜까지 흔들리면서 두산은 특유의 뒷심마저 발휘하지 못했고, 허탈하게 1차전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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