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NC 감독이 지독한 '잠실 악연'을 끊고 귀중한 1차전 승리를 잡았다.
NC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두산과의 1차전에서 타격전 끝에 13-5 대승을 거뒀다. 스크럭스의 역전 결승 만루 홈런, 8회 7득점 빅이닝으로 승리했다.
힘겨운 승리, '천적' 두산 니퍼트의 포스트시즌 37이닝 무실점을 깨고 무너뜨렸다. 가장 중요한 시리즈 첫 판을 잡아낸 기쁨 등 여러가지 의미 있는 승리였다. 단기전 중요한 잠실 경기에서 김 감독은 좀처럼 승리하지 못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두산과 맞붙은 NC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1차전 연장 11회 접전 끝에 0-1로 패했다. 두산 니퍼트 상대로 중반 1사 만루 찬스에서 선취점을 뽑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이후 2차전에서 패배, 마산구장 3~4차전까지 내리 4연패로 고개 숙였다. 잠실구장 1차전 선취점 싸움에서 먼저 리드를 잡았다면 1차전 승패는 물론 시리즈 전체까지 조금은 달랐을 것이다.
지난해까지 김경문 감독은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잠실구장 10연패를 당했다. 지난해 외에도 두산 감독 시절 3차례 한국시리즈에 올라갔지만, 잠실구장 경기에서는 번번이 패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LG 상대로 3~4차전에서 잠실구장 1승1패를 거두며 시리즈를 승리하기는 했다)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만나 잠실구장 1차전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흐름에서 1승을 먼저 챙겼다.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은 과거 33차례 중 26번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김경문 감독에겐 달콤한 1차전 승리였다. 특히 잠실구장에서 거둔 승리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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