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패배 위기에서 짜릿한 대역전 승리를 거뒀다. 1승1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두산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2-7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양 팀은 20일부터 마산구장에서 3~4차전을 치른다.
두산은 자칫했으면 니퍼트-장원준 에이스 듀오를 내세우고 홈에서 2연패 충격을 당할 뻔 했다. 1차전 니퍼트가 5⅓이닝 6실점으로 난타 당하며 5-13 대패를 당했다. 이날 선발 장원준도 5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한 채 강판됐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NC 상대로 위력투를 과시한 두 투수의 난타는 전혀 기대 밖이었다.
이날 장원준은 1-0으로 앞선 3회 지석훈에게 솔로, 김성욱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3회 김재환의 스리런 홈런으로 4-4 동점이 됐다. 그러나 장원준은 5회 나성범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고개 숙였다. 믿었던 선발의 부진, 4-6로 끌려가 패배의 그늘이 스멀스멀 다가왔다.
분위기가 NC로 흘러갈 무렵, 두산은 저력을 발휘했다. 6회 한 번의 찬스에서 8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두산은 NC의 2번째 투수 이민호에게 4~5회 2이닝 무실점으로 막혔다. 6회 NC 좌완 구창모가 올라와 제구력 난조를 보인 빈 틈을 놓치지 않았다.
좌타 중심타선 김재환과 오재일이 서두르지 않고 연속 볼넷을 골랐다. NC는 구창모에서 맨쉽으로 투수가 바뀌었다. 양의지가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 찬스.
이날 지명타자로 출장한 최주환이 그대로 타석에 들어섰다. 두산 벤치는 에반스 대타를 고려하지 않았다. 최주환은 맨쉽의 2구째 투심을 밀어쳐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만루 홈런으로 단숨에 8-6으로 뒤집었다. 전날 NC 스크럭스의 역전 만루 홈런을 되갚는 만루포였다.
한 번 기세를 잡은 두산은 몰아부쳤다. 1사 후 허경민이 안타로 출루했다. NC는 맨쉽에서 원종현으로 다시 투수 교체하며 더 이상 실점을 막으려 했다. 민병헌이 몸에 맞는 볼로 나간 뒤, 2사 후 박건우의 좌전 적시타로 9-6으로 달아났다.
주자 2명을 놓고 김재환이 원종현의 투심을 때려 라인드라이브로 우측 펜스를 넘겨 버렸다. 3회 동점 스리런에 이은 이날 2번째 스리런포. 두산은 12-6으로 승기를 잡았다.
두산은 6회 NC 투수 5명을 상대로 타자 12명이 나서 홈런 2방 등 8득점, 완벽하게 압도했다. 4번타자 김재환은 3점 홈런 2방으로 중심을 잡았고, 백업인 최주환은 만루포로 깜짝 스타가 됐다. 1차전 무안타로 부진했던 NC 킬러 박건우는 선제 솔로포 등 3안타로 살아났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