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김경문의 용병술, 타자는 '喜'-투수는 '悲'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0.18 22: 33

 NC-두산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을 열린 18일 잠실구장. 경기 전 NC 관계자는 "오늘은 우리 감독님이 어떤 라인업을 보여줄지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전날 1차전에서 김경문 감독은 신들린 듯한 용병술로 역전극을 이끌었기에 2차전에선 또 어떤 매직을 보여줄 지 기대됐다.
김경문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몇몇 선수를 언급하며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김 감독은 보이지 않는 수훈 선수로 지석훈을 꼽았다. 지석훈은 6-5 한 점 앞선 8회 2사 1,3루에서 필승조 이현승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후 NC는 13-5까지 달아나며 승리를 굳혔다.
김 감독은 "달아나는 좋은 타점이었다. 칭찬받을 안타였다. 좋은 타격을 한 선수의 기를 죽이면 안 된다"며 "박민우가 발목이 괜찮다고는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비가 와서 그라운드도 미끄러워 수비에서 조심해야 한다. 지석훈을 2루수로, 박민우를 지명타자로 내세운다"고 설명했다.

박민우가 지명타자를 치면서, 지명타자였던 모창민이 3루수로 연쇄이동, 몸 상태가 완벽치 않은 3루수 박석민이 빠졌다.
또 김 감독은 전날 중견수에서 경기를 좌우하는 '슈퍼 캐치'와 멀티 히트를 때린 김준완 대신 중견수로 김성욱을 선발 명단에 올렸다. 김준완은 1차전, 김 감독이 꼽은 MVP였다.
김 감독은 "상대 투수가 좌완이라 우타자 김성욱을 낸다. 준완이가 선구안이 좋다면, 성욱이는 장타력이 있다. 성욱이도 수비가 좋다"고 설명했다. 김성욱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타수 2안타를 때렸으나, 준플레이오프에선 6타수 무안타로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그러면서 공격적인 라인업을 위해 테이블세터를 박민우-모창민으로 꾸렸다. 김 감독은 "나성범이 장원준 상대로는 타점도 있고 좋았다"며 다시 3번으로 되돌렸다.
김 감독이 믿음을 보낸 지석훈과 김성욱은 깜짝 홈런으로 보답했다 0-1로 뒤진 2회 지석훈은 두산 선발 장원준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렸다. 1사 1루에서 김성욱은 역전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하위타순에서 터진 홈런 2방, 김 감독의 기막힌 용병술이었고, 감독의 믿음에 선수가 보답하며 하모니를 이뤘다. 나성범은 5회 장원준 상대로 다시 리드를 잡는 투런 홈런을 치며 포효했다.
1차전에서 수비력과 선구안이 좋은 김준완 톱타자, 2번 나성범-3번 박민우 카드로 두산 선발 니퍼트 상대로 5회까지 6득점에 성공했다. 기분좋은 13-5 대승을 거뒀다. 2차전 지석훈과 김성욱의 선발 출장, 나성범 3번 원위치로 두산 선발 장원준에게도 5회까지 6점을 뽑아냈다.
그러나 2차전 투수 교체에서 어긋났다. 3회 2사 1,2루 위기에서 선발(사이드암) 이재학을 계속 끌고가다 좌타자 김재환에게 동점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나성범의 투런 홈런으로 6-4로 앞선 6회 좌완 구창모를 두산 좌타 중심타선 김재환-오재일 앞에 올렸다. 아끼던 좌완 투입. 그러나 구창모가 연속 볼넷을 허용해 빗나갔다. 결국 맨쉽을 올렸으나 볼넷으로 무사 만루에 몰렸고, 최주환에게 역전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NC는 6회 구창모-맨쉽-원종현-임정호-최금강 등 무려 5명의 투수를 올렸으나 8실점, 대역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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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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