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호수비+멀티히트' 조수행, 완벽했던 PS 데뷔전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0.19 09: 00

두산 베어스의 조수행(24)이 첫 가을야구 출장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지난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5순위)로 입단한 조수행은 이번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되면서 첫 가을야구에 나서게 됐다. 
1차전에서 벤치를 지켰던 조수행은 2차전 7회초 사구로 꼬리뼈 타박상을 당한 민병헌을 대신해 우익수로 첫 가을야구 그라운드에 섰다,

첫 포스트시즌 출장. 조수행은 곧바로 '호수비'로 시선을 훔쳤다. 7회초 1사 상황에서 12-7 상황에서 권희동이 우익수 오른쪽 방향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장타 코스였지만, 조수행은 발 빠르게 타구를 따라가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다.
두산이 흐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수비였다. 두산은 6회말 8점을 몰아치며 4-6에서 12-6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빅이닝으로 분위기를 가지고 왔지만, 7회초 권희동에 앞서 스크럭스가 홈런을 날리며 추격에 나섰다. 권희동의 타구가 빠졌다면 NC가 다시 한 번 추격 의지를 살릴 수 있었던 분위기였다. 그러나 조수행의 집중력 있는 수비 하나로 두산은 흐름을 계속해서 품을 수 있었다.
타석에서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13-7로 점수를 벌어진 7회말 주자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조수행은 최금강을 상대로 안타를 치고 나가며 1,3루로 찬스를 이었다. 이후 김재호, 박건우의 사구로 추가 진루에 성공한 조수행은 김재환의 희생플라이로 득점까지 성공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쐐기타의 주인공이 됐다. 15-7로 앞서 있던 8회말 만루 상황에서 조수행은 김진성의 포크볼을 공략해 우익 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날렸다.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았고, 두산은 17-7로 점수를 벌렸다. 두산은 17-7로 이날 경기를 잡았고, 조수행은 2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마쳤다.
경기를 마친 뒤 조수행은 "긴장이 될 줄 알았는데, 정규 시즌과 같은 기분이었다"라며 "(민)병헌이 형이 다친 가운데, 수비 강화로 경기에 나갔는데, 수비만큼은 잘하자는 각오를 했다. 무조건 공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뛰었는데 잘 잡아서 다행이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수비 강화가 목적이었지만, 멀티 히트로 공격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한 그는 "생각보다 잘 됐다. 타격이 항상 약해 타격 위주로 많은 연습했고, 코치님께서도 많은 조언을 해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두산은 1차전을 내줬지만, 2차전을 잡으면서 1승 1패로 균형을 맞추고 마산 원정을 떠난다. 조수행도 비록 주전으로 나서지는 못하지만, 대수비, 대주자로 팀의 한국시리즈 3연패 도전에 보탬이 될 예정. 특히 김태형 감독은 '대주자 1순위'로 조수행을 지목하며 전략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포스트시즌 첫 테이프를 기분 좋게 끊은 가운데 조수행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니 만족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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