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목요일→수요일"..흥행 영화 변칙개봉 해결책 없나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10.19 17: 00

 지난해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영화 대부분이 목요일 개봉 관례를 깨고 수요일에 개봉하는 이른바 '변칙 개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메이저 배급사와 해외 메이저 직배사 중심의 변칙 개봉이 영화산업 불공정행위의 새로운 수단으로 굳어지고 있지만 이를 제재할 수단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대책이 시급하게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병욱 의원이 영진위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 '2016년 한국영화 동반성장 이행협약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흥행순위 상위 30편 중 25편이 목요일 개봉 관례를 깨고 수요일에 개봉했다.
배급사별 주력 영화들의 경우 '수요일 개봉'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개봉한 '부산행'은 개봉 당일(7월 20일 수요일) 상영 점유율이 53.7%를, 2위 '검사외전'(2월3일 수요일)은 45.4%를, 3위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4월27일 수요일)는 63.4%를 기록했다. 영화 개봉일에 대한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5일제가 정착되기 이전에는 주말을 앞둔 금요일에 개봉했고, 주5제 정착 이후에는 목요일에 개봉하는 것이 관례로 자리잡아왔기 때문에 명확한 기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수요일 개봉은 하루 일찍 개봉해 경쟁작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이자 영화관람 지원 정부 정책이 집중되는 '문화가 있는 날'이 수요일인 점을 겨냥하여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이처럼 수요일을 개봉일로 잡은 영화들이 화요일에 전야 개봉하게 됨으로써 ‘목요일 개봉’이라는 업계의 룰이 의미를 잃은 것은 물론 그 전 주에 개봉한 군소 배급사 영화들이 7일 최소 상영 보장을 받기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관계자는 19일 오후 OSEN에 "경쟁 영화를 선점하기 위한 배급사와 제작사의 전략으로 보이나 옳은 행보는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주6일제 당시에는 토요일날 개봉해서 어떤 영화가 개봉을 할지 관객들이 대략 예상을 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매번 다른 흥행 전략을 세워 예상을 할 수 없게 됐다"며 "작은 영화는 설 수 없는 무한 경쟁 시대로 돌입한 것 같다. 개봉일을 일원화하는 규칙이 있어야할 것 같다"는 목소리를 냈다./purplish@osen.co.kr
[사진]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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