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CS5] 모두가 미친 LAD, 월드챔피언 녹였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0.20 12: 16

흔히 “단기전에서는 미친 선수가 2명 있으면 이긴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LA 다저스는 2명 이상이었다. 질 수가 없는 시리즈를 펼친 LA 다저스가 팀의 저력을 유감없이 과시하며 지난해 월드챔피언을 녹였다.
LA 다저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투·타의 조화를 앞세워 11-1로 완승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은 1988년 이후 처음이다.
애리조나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3전 전승으로 조기 통과한 다저스는 파죽지세였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이자,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다저스에 뼈아픈 패배를 안긴 컵스를 압도했다. 다저스는 1~3차전을 모두 잡았고, 4차전 승리로 기사회생을 꿈꾼 컵스의 희망을 한 경기만에 정리하며 월드시리즈에 선착했다.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선발투수들은 4~6이닝을 비교적 잘 막았고, 불펜은 말 그대로 철옹성이었다. 클레이튼 커쇼, 리치 힐, 다르빗슈 유는 모두 호투했고 알렉스 우드의 투구 내용도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가을에 약한 이미지가 있었던 커쇼도 5차전에서 살아나며 월드시리즈를 기대케 했다.
불펜은 압도적이었다. 마무리 잰슨이 9회를 든든하게 막는 등 불펜이 무결점 투구 내용으로 컵스를 틀어막았다. 이번 챔피언십시리즈에 나선 7명의 불펜투수들은 단 1점의 자책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불펜의 믿을맨들이 무너진 컵스와는 대조적이었다.
여기에 타선은 고루 힘을 냈다. 매 경기 다른 ‘미친 선수’가 튀어나왔다. 저스틴 터너가 2차전 끝내기 홈런 등 시리즈 내내 힘을 낸 가운데 크리스 테일러, 야시엘 푸이그 등 비교적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졌다. 마지막 5차전에서는 별다른 기대가 없었던 키케 에르난데스가 2회 솔로포, 3회 만루포, 9회 투런포를 터뜨리는 등 홈런 3방을 때리며 팀의 또 다른 영웅이 됐다. 코리 시거의 부상 공백이 변수였으나 테일러는 물론 찰리 컬버슨까지 활약하며 공백이 크지 않았다.
다저스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단 8경기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아메리칸리그에서 유력 후보가 된 양키스가 현재까지 10경기를 치렀고 최대 12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체력적으로도 유리한 고지다. 다소 출전 빈도가 높았던 불펜 투수들이 푹 쉬고 월드시리즈에 나선다. 다저스의 대망의 월드시리즈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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