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최초로 3경기 연속 만루 홈런이 터졌다. 만루포에 웃고 우는 플레이오프, 두산이 2차전에 이어 3차전에도 웃었다.
두산은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치러진 2017 타이어뱅크 KBO 플레이오프 3차전에 14-3 완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한 걸음 달아난 두산은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 남겨놓았다. 반면 만루포에 눈물 흘린 NC는 벼랑 끝으로 몰렸다.
2회초 민병헌의 만루 홈런이 양 팀의 희비를 갈라놓았다. NC 투수 에릭 해커의 송구 실책으로 선취 득점을 낸 두산은 허경민의 우전 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민병헌이 해커로부터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해커의 초구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133km 체인지업을 밀어쳐 우측 담장을 살짝 넘겼다. 비거리 105m 만루포. 스코어를 5-0으로 벌린 한 방이었다. 승부의 추가 두산 쪽으로 기운 순간. 민병헌 개인 첫 포스트시즌 만루포이자 역대 가을야구 15번째 그랜드슬램이었다.
지난 17~18일 잠실구장에서 치러진 플레이오프 1~2차전에도 만루 홈런이 폭발했다. 1차전에선 NC 재비어 스크럭스가 2-4로 뒤진 5회초 더스틴 니퍼트에게 역전 결승 만루 홈런을 폭바시키며 13-5 승리를 이끌었다. 외국인 타자로는 2002년 LG 매니 마르티네스가 현대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이후 두 번째.
그러자 2차전에서 두산도 만루포로 응수했다. 4-6으로 뒤져있던 6회말 무사 만루에서 제프 맨쉽의 2구째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승부를 뒤집는 역전 결승 만루 홈런으로 최주환의 포스트시즌 데뷔 첫 홈런. 1~2차전 모두 만루 홈런이 결승포로 연결됐고, 만루 홈런을 친 타자들이 번갈아 데일리 MVP를 받았다.
1~2차전에 이어 3차전도 만루 홈런이 희비를 갈라놓았다. 결승포는 아니었지만 민병헌의 만루포는 경기 초반 흐름을 두산 쪽으로 가져온 결정적 한 방이었다. 여세를 몰아 두산은 14-3 완승을 거뒀다. 만루 홈런을 터뜨린 민병헌이 6회 2타점 적시타 포함 6타점 경기로 3차전 히어로가 됐다.
한편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그랜드슬램은 이날까지 총 15개 나왔다. 3경기 연속 만루포는 이번 플레이오프가 처음이다. 지금까지 특정 시리즈에서 만루 홈런이 2개 이상 터진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점에서 보기 드문 진기록. 과연 4차전에도 또 만루 홈런이 나올지 궁금하다. /waw@osen.co.kr
[사진] 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