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3] 보우덴까지 흔들…두산 계속되는 F4 불안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10.20 22: 24

이겼지만 뒷맛은 영 개운치 못했다. 
더스틴 니퍼트와 장원준에 이어 마이클 보우덴까지 무너지면서 두산 판타스틱4의 균열이 더욱 심해졌다. 외인 선발 특급 니퍼트는 올 시즌 NC전 상대 전적 1승 1패(평균 자책점 5.56)에 머물렀으나 팀내 선발진 가운데 포스트시즌 경험이 가장 풍부하다. 
하지만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은 니퍼트는 5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9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기에 그 충격은 더욱 클 수 밖에. 두산은 NC에 5-13으로 덜미를 잡혔다. 

니퍼트는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34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쳐왔던 만큼 두산으로서는 더욱 뼈아팠다. 김태형 감독은 "본인으로서는 최선을 다했다. 경기 중반으로 가면서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결정적인 실책이 나왔다. 에이스로 이겨내길 바랐으나 그 부분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장원준도 마찬가지. 18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출격했으나 정규 시즌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5⅓이닝 10피안타(3피홈런) 1볼넷 1탈삼진 6실점(5자책). 그나마 타선이 뜨겁게 달아오르며 17-7로 이겼으니 다행이지 투구 내용은 아쉬움 그 자체였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를 하다보면 투수들이 그럴 수 있다. 선발이 어느 정도 몇 점 주고 중간도 몇 점 준다고 생각했다. 계산이 안맞았다. 고민이 됐다. 다른 투수가 없다. 1,2선발이 부진해도 그대로 가야한다"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두산은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타자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NC 마운드를 격파했다. 하지만 선발 마이클 보우덴의 부진은 옥에 티. 3이닝 6피안타 4볼넷 4탈삼진 3실점. 
김태형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니퍼트와 장원준이 비록 점수를 내줬으나 공은 좋았다. NC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다. 힘도 있지만 중요한 상황에서 컨택 능력이 좋다"고 선발진의 부진을 감싸 안았다. 하지만 보우덴마저 무너지면서 상황은 심각해졌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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