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3] '반등 실패' 보우덴, 믿음조차 주지 못했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0.20 22: 24

믿음을 받기에는 구속도, 제구도 엉망이었다. 마이클 보우덴(31·두산)이 결국 반등에 실패했다.
두산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4-3으로 승리했다.
경기를 잡으며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두게 됐지만, 이날 선발 투수 보우덴의 피칭 내용은 ‘옥에 티’로 남게 됐다. 이날 보우덴의 기록한 성적은 3이닝 6피안타 4볼넷 4탈삼진 3실점.

4회말 첫 타자 박민우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간 보우덴의 총 투구수는 78개. 비록 안타를 맞았지만, 점수가 7-3으로 앞서 있었던 만큼, 추가로 마운드를 맡겨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일찌감치 몸을 풀고 있던 함덕주를 투입했다. 그만큼 이날 보우덴의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는 방증이었다.
이날 보우덴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h. 가장 좋았을 때 148~149km/h가 나온 것을 고려하면 2~3km/h 정도 떨어진 숫자다. 여기에 변화구는 제구가 안됐다. 이날 던진 총 27개의 변화구 중 스트라이크에 들어간 것은 12개. 직구 구속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변화구마저 제대로 들어가지 않자 보우덴은 매타자 풀카운트 승부를 펼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갈 수 밖에 없다.
이날 등판은 보우덴으로서도 중요했다. 정규시즌 어깨 부상으로 17경기 등판에 그치며 3승 5패 평균자책점 4.64으로 부진했다. 두산과 재계약을 하기 위해서라면 포스트시즌 반등이 필요했다. 
타선의 지원도 있었고, 올 시즌 6이닝 2실점으로 기억이 좋았던 NC를 상대로 등판하는 등 조건이 좋았지만, 보우덴은 결국 믿음에 부응하지 못하고 아쉬움을 가지고 마운드를 내려와야만 했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창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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