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3] 함덕주-구창모, 희비 엇갈린 영건 불펜 대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0.20 22: 25

양 팀을 대표하는 좌완 영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모두 승부처에 투입되어 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했었다. 함덕주(두산)는 웃은 반면, 구창모(NC)는 고개를 떨궈야 했다.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는 두산의 14-3 완승으로 끝났다. 두산이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나갔다.
이날 두산 마이클 보우덴과 NC 에릭 해커의 외국인 투수 맞대결이 펼쳐졌다. 그러나 두 선발 투수 모두 양 팀의 타선에 힘겨운 기색을 드러내면서 조기 강판 당했다. 보우덴이 3이닝 3실점, 해커가 3⅓이닝 7실점(6자책점)을 기록했다. 모두 4회를 넘기지 못하고 조기 강판 당했다. 예상과는 다르게 빠르게 불펜전으로 돌입했다.

양 팀이 선발 투수를 조기 강판시킨 것이 같았는데, 두 번째 투수마저 비슷한 성격을 지닌 투수들이었다. 두산은 함덕주, 그리고 NC는 구창모가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모두 시즌 막판까지 선발 투수를 소화했지만 포스트시즌 들어서 불펜으로 전환한 좌완 영건들이었다.
하지만 투입된 상황은 비슷했지만 마운드를 내려올 때는 전혀 다른 결과를 얻었다. 희비가 엇갈렸다.
NC 구창모는 3-6으로 뒤진 4회초 2사 3루에서 좌타자 오재일을 상대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일단 추가 실점을 막고 3점 차이를 유지하며 경기 중후반을 도모하겠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구창모는 오재일에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으면서 추가점을 내줬다. 3-7로 점수는 벌어졌다. 구창모가 투입된 의미가 퇴색됐다. 이후 좌타자 박세혁에게도 2루타를 얻어맞아 2사 2,3루 위기에 몰렸지만 일단 최주환을 투수 땅볼로 처리 추가 실점은 막았다.
그리고 5회 오재원과 허경민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한 뒤 민병헌을 2루수 뜬공 처리, 안정을 찾아갔다.
그러나 안정감은 5회 뿐이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타자 류지혁에 몸에 맞는 공, 박건우에 볼넷을 허용해 무사 1,2루 위기에 봉착했고, 결국 김재환에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면서 추가 실점을 내줬다. 결국 구창모는 패기롭게 올라왔지만 위축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올라온 임정호와 임창민이 구창모의 책임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1⅓이닝 3실점의 기록이 남겨졌다.
반면, 같은 상황에서 올라온 함덕주에게는 운이 따랐고, 스스로도 힘 있는 투구로 상반된 모습을 보여줬다. 7-3으로 앞선 4회말, 보우덴이 선두타자 박민우에 좌전 안타를 허용하자 함덕주가 마운드에 올랐다. 일단 첫 타자 나성범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1루 주자 박민우의 본헤드 플레이가 나오면서 1루 주자마저 잡는 행운이 따랐다. 함덕주는 손쉽게 2개의 아웃카운트를 추가했다. 나성범에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스크럭스를 2루수 뜬공 처리 4회를 마무리 지었다. 5회말에는 모창민을 우익수 뜬공, 권희동을 3루수 땅볼, 그리고 손시헌을 삼진으로 솎아내 완전히 안정을 찾았다.
함덕주가 경기를 안정시킨 사이, 두산 타선은 6회초 대거 7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굳혀갔다. 그리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와 대타 지석훈을 삼진, 대타 김성욱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고 공을 김승회에게 넘겼다. 혼란스러운 경기를 함덕주가 사실상 정리했다고 볼 수 있었다. 2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함덕주는 이날 승리 투수가 됐다. /jhrae@osen.co.kr
[사진] 함덕주(왼쪽)-구창모. 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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