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3] "좋은 기운 넣겠다" 민병헌, 승리 이끈 언행일치 만루포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0.20 22: 25

"단기전에서는 미친 선수가 필요하다." 단기전 기 싸움을 강조한 민병헌(30·두산)이 직접 주인공이 됐다.
민병헌은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민병헌은 잠시 '자기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앞선 1차전과 2차전에서 민병헌은 8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타율 1할2푼5리를 기록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좀처럼 제 몫을 하지 못하자 민병헌도 답답함을 토로했다. 민병헌은 20일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플레이오프에서 나는 보조 역할에 불과하다. 동료들이 너무 잘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정말 부족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라며 "나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민병헌은 "가을 무대에서는 실력보다는 기운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흔히 말해서 미치는 선수가 나오면 그 기운이 선수단 전체에 퍼진다. 한 명이 잘 치면 덩달아 잘 치는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자기 반성과 함께 나온 '미친 선수'의 중요성을 강조한 민병헌은 이날 경기에서는 직접 팔을 걷어 붙였다.
두산과 NC는 잠실에서 열린 1차전과 2차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3차전이 중요한 상황. 민병헌은 초반 짜릿한 한 방을 날리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1회초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던 민병헌은 1-0으로 앞선 2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민병헌은 해커의 초구 체인지업(133km/h)을 그대로 받아쳐서 우측 담장을 넘겼다. 민병헌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21경기에 나섰던 '가을축제 베테랑'이었지만 홈런은 처음이었다.
민병헌의 홈런 이후 두산은 타선은 일제히 터졌다. 3회와 4점을 1득점 씩에 성공한 두산은 6회초만에 7점을 몰아쳤다. 민병헌도 11-3 만루 상황에서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데 힘을 보탰다. 결국 두사은 13-3으로 이날 경기를 잡고,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bellstop@osen.co.kr
[사진] 창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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