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3차전 완패' NC, 절망은 NO…2년 전 두산처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21 06: 07

의심의 여지 없는 완패였다. 무기력한 경기 내용은 4차전에 대한 기대마저 어둡게 한다. 
NC는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치러진 2017 KBO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자멸했다. 투수들은 11개의 사사구를 남발했고, 공수에서 느슨한 플레이가 속출했다. 3-14 완패. 1차전에서 타선을 앞세워 기선제압했지만, 그 이후 2~3차전을 모두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와일드카드부터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까지 9경기를 치른 NC는 체력적으로 힘에 부칠 때가 왔다. 특히 투수진 고갈이 눈에 띈다. 기대이하의 외인 투수 제프 맨쉽의 구원 전환으로 선발 자원마저 마땅치 않다. 2년차 정수민이 4차전 벼랑 끝 경기에서 가을야구 첫 선발 데뷔전을 갖는다. 

여러모로 NC에 어려운 상황이지만 아직까진 포기할 때가 아니다. 3차전 완패가 4차전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강팀은 충격 극복 능력이 있다. 2년 전 NC와 반대 입장에 있었던 두산이 그랬다. 
두산과 NC는 2년 전에도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 마산 1~2차전에서 1승1패를 주고받은 두 팀은 그해 10월21일 잠실구장에서 3차전을 가졌다. 시리즈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였던 이날 경기결과는 NC의 16-2 완승. 14점은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점수차였다. 
이날 NC는 홈런 2개 포함 장단 19안타를 폭발하며 두산 마운드를 폭격했다. 팀 내 최고참 선발투수 손민한이 5이닝 2실점 호투로 포스트시즌 최고령 선발승으로 감동을 안겼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올라온 두산의 힘이 떨어지며 2승1패로 앞선 NC가 유리한 고지를 점해 보였다. 
3차전 압도적인 경기 내용으로 흐름이 NC 쪽으로 넘어간 것처럼 보였지만, 하루 뒤 열린 4차전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두산이 확 달라진 경기력으로 7-0 완봉승, 2승2패로 균형을 맞추며 3차전 충격패를 수습했다. 3일 쉬고 나온 더스틴 니퍼트가 7이닝 무실점으로 완벽 지배했다. 4차전 승리를 발판삼아 두산은 5차전도 잡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역대 플레이오프 5전3선승제 시리즈에서 1승1패로 맞선 경우는 모두 13차례 있었는데 3차전 패배팀이 진출한 건 7차례로 탈락한 6차례보다 오히려 더 많다. 4차전을 잡으면 NC도 승산이 있다. 선발투수 싸움은 밀리지만 3차전 완패로 불펜 필승조 원종현과 이민호를 충분히 아꼈다. 아직 NC도 절망할 때가 아니다. /waw@osen.co.kr
[사진] 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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