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3G 연속 만루포+대량득점, 역대급 난타 시리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21 06: 07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은 대개 투수전 양상으로 흐르기 마련이다. 에이스 투수들이 선발등판하고, 불펜이 총동원되기 때문이다. 중심타자들은 집중 견제를 받아 타격감을 찾는 데 애를 먹는다. 신중해진 심판들의 스트라이크존도 좁아진다. 대량 득점 경기를 보기 어려운 이유들. 
하지만 두산과 NC의 2017 플레이오프는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보기 드문 난타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 해 한 번 보기 어려운 포스트시즌 만루 홈런이 3경기 연속 폭발했고, 7득점 이상 빅이닝이 속출하며 대량 득점 경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화끈한 공격야구로 플레이오프가 후끈 달아올랐다. 
먼저 만루포가 3경기 연속 터졌다. 1차전 NC 재비어 스크럭스, 2차전 두산 최주환, 3차전 두산 민병헌이 연이어 그랜드슬램를 터뜨리며 팀 승리와 함께 데일리 MVP를 수상했다. 3경기 연속 만루포는 포스트시즌 최초 기록. 한 해 포스트시즌에서 2개 이상 만루 홈런이 나온 적도 지금껏 없었다. 

만루 홈런은 곧 빅이닝을 의미한다. NC는 1차전에서 5회 스크럭스의 홈런으로 4점을 낸 데 이어 8회 대거 7득점으로 승부를 갈랐다. 2차전에선 두산이 6회 최주환의 만루 홈런 포함 8득점을 몰아쳤고, 3차전에도 2회 민병헌의 만루 홈런으로 5득점에 이어 6회에도 한 번에 7득점을 집중해 승기를 잡았다. 
이는 곧 대량 득점을 의미한다. 3경기 연속 특정팀에서 두 자릿수 이상 득점을 올렸다. 1차전 NC 13득점, 2차전 두산 17득점, 3차전 두산 14득점으로 매경기 두 자릿수 득점 팀이 나오고 있다. 역대 포스트시즌 역사를 통틀어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팀이 나온 것은 2001년 한국시리즈 이후 두 번째. 
당시 두산과 삼성의 한국시리즈 3~5차전에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 쏟아졌다. 3차전 두산 11득점, 4차전 두산 18득점-삼성 11득점, 5차전 삼성 14득점. 특히 4차전 양 팀 도합 29득점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득점으로 남아있으며 두산의 4차전 18득점과 한 이닝 12득점도 최다기록으로 존재한다. 
당시 한국시리즈 양 팀 전체 타율 3할3푼7리로 역대 포스트시즌 최고기록. 올해 플레이오프 전체 타율 3할3푼2리가 역대 2위 기록으로 바짝 뒤쫓고 있다. 4차전도 난타전으로 흐른다면 2001년 한국시리즈를 뛰어넘는 '난타전 시리즈'가 될 수 있다. /waw@osen.co.kr
[사진] 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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