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임창민 마저 무너진 NC 불펜, 극적 반등 가능할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0.21 08: 45

최후의 보루인 임창민마저 무너졌다. NC의 가을야구를 지탱했던 불펜 야구가 벼랑 끝에 몰렸다. 더 이상의 실패는 곧 탈락과 직결된다.
NC는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14로 완패를 당했다. 선발 에릭 해커의 3⅔이닝 7실점(6자책점) 부진이 뼈아팠다. 그리고 뒤이어 올라온 불펜진이 상황을 정리하지 못한 채 7실점했다.
이날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지쳐가는 불펜진에 오아시스 같은 얘기를 전했다. 임창민의 등판 시기였다. 마무리 역할을 맡았던 임창민은 플레이오프 1,2차전에 등판하지 않았다. 연이은 난타전의 경기 속에서도 임창민을 아끼고 아꼈다. 김경문 감독은 “임창민이 푹 쉰만큼 여러 타자를 상대할 힘을 비축했을 것이다. 어떤 상황이든 등판할 것이다”는 말로 임창민의 멀티 이닝 소화를 예고했다.

그러나 경기는 김경문 감독의 예상과 바람대로 흘러가진 않았다. 해커 이후 구창모가 3-6으로 뒤진 4회초 2사 3루에서 올라와 1점을 더 내줬다. 그리고 6회까지 끌고 갔다. 하지만 6회초, 김재환에 적시 2루타를 허용한 뒤 임정호로 교체됐고, 임정호도 박세혁에 적시타를 내주고 말았다. 이미 점수 차는 3-9까지 벌어진 상황.
7점 차에서 NC는 결국 임창민을 마운드에 올려 보냈다. 임창민의 가치와 그동안의 활용도에 비해서는 상황 자체가 너무 암울했다. 이미 경기 분위기가 넘어간 상황에서 임창민도 달리 방법이 없었다. 임창민은 첫 타자 에반스를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오재원에 적시타, 허경민에 밀어내기 볼넷, 민병헌, 박건우에 적시타를 얻어맞은 뒤에야 6회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⅔ 이닝 동안 26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의 부진한 기록만 남겼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임창민의 투입 타이밍을 놓쳤다”고 말하며 임창민으로 승부를 제대로 보지 못했음을 실토했다. 아쉬움이 배가 되는 상황이었다. 임창민이 어느 정도 상황을 수습하는 모습만 보여줬으면 충격이 덜했을 테지만 그러지 못했다. 푹 쉬었던 임창민에게도 불안감이 엄습한 상황이다.
더 이상의 패배는 가을야구 종료와도 연결되는 상황이다. 선발은 ‘신예’ 정수민이다.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벼랑 끝의 4차전이다. 김경문 감독은 “모든 투수를 당겨서라도 승부를 볼 것이다. 5차전까지 끌고 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하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임창민 역시 해당한다. “투구 수를 30개 안쪽으로 끊었기 때문에 4차전에도 등판시킬 것이다”는 말을 전한 김경문 감독이다.
일단 다시 한 번 대패를 당하면서 NC는 본의 아니게 불펜진을 아꼈다. 이미 지친 기색이 역력하지만 믿을 수밖에 없고 믿어야 하는 불펜진이다. 이민호와 원종현이 휴식을 취했다. 임창민 역시 지난 준플레이오프 5차전 이후 4일을 쉬고 마운드에 올랐기에 연투는 충분하다. 2⅓이닝을 소화했지만 투구 수가 25개였던 김진성도 여차하면 마운드에 오를 기세다. 필승조들이 모두 마운드에 오른다고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승부를 볼 수 있는 여력은 만들어진 상황. 과연 NC 불펜은 더 이상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 마지막의 순간 반전을 일궈낼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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