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4] '진짜 굿바이' 이호준, 끝내 못 이룬 NC 우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21 17: 55

NC의 가을야구가 끝났다. '호부지' 이호준(41)과도 이제 진짜 작별할 시간이다. NC의 한국시리즈 우승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선수 유니폼을 벗었다. 
NC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 플레이오프 4차전에 두산에 5-14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3패,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1차전 승리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3연패를 당한 NC는 3년 연속으로 두산에 의해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NC의 가을야구 종료는 이호준에게 현역 마지막 순간을 의미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이호준은 지난달 30일 마산구장에서 성대한 은퇴경기를 가졌지만 포스트시즌이 또 있었다. 이호준은 "보너스 게임 하는 기분"이라면서도 "NC의 창단 첫 우승만이 목표"라고 마지막 가을야구에 임했다.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SK를 1경기 만에 끝내며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3위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가며 3승2패로 이겼다. 3~4차전에서 연속 대타 안타를 터뜨리며 킬러 본능을 발휘한 이호준은 5차전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5회 조정훈의 포크볼을 절묘하게 받아쳐 쐐기 적시타를 만들었다. 
준플레이오프 5경기 모두 출장, 7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베테랑의 힘을 보여준 이호준은 그러나 두산과 플레이오프에서 출장 기회를 잡지 못했다. 1차전에서 대타로 한 타석 섰을 뿐 2차전과 3차전은 팀의 완패로 대타 기회가 없었다. 이날 4차전은 4회 대타 기회가 왔지만, 범타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1-4로 뒤진 4회말 2사 1·3루 찬스. NC 김경문 감독은 9번 포수 김태군 타석에 이호준 카드를 꺼내들었다. 1승2패 벼랑 끝 상황에 대타, 이호준의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직감했는지 마산 홈관중들이 뜨거운 환호로 반겼다. 그러나 유희관의 4구째 체인지업에 타이밍을 빼앗기며 3루 땅볼 아웃됐다. 1루 홈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이호준의 표정에는 어느 때보다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이호준은 5회 포수 신진호로 교체돼 경기에 빠졌고, 벤치에서 현역 마지막 순간을 보냈다. 후배들이 5회 3점을 내며 4-4 동점을 만들었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6회 오재일에게 다시 스리런 홈런을 맞으며 흐름이 넘어갔다. NC의 패배와 함께 이호준도 NC 창단 첫 우승 꿈을 이루지 못하고 은퇴하게 됐다. 
지난 1994년 고졸우선지명을 받으며 해태에서 투수로 데뷔한 24년차 이호준은 이듬해 타자로 전향한 뒤 프로 통산 2053경기 타율 2할8푼2리 1880안타 337홈런 1265타점 943득점 795볼넷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도 이날까지 통산 8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 58아낱 10홈런 33타점 21득점을 올렸다. 
해태 시절인 1997년과 SK 시절인 2007·2010년 3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지만, 마지막 NC에선 지난해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waw@osen.co.kr
[사진] 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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