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로 가득한 NC, 2018년은 위기 또는 기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22 13: 00

NC의 4번째 가을야구도 결국 미완으로 끝났다. 지난 2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플레이오프 4차전에 5-14 완패를 당하며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패퇴했다. 와일드카드부터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까지 총 10경기를 치르며 선전했지만, 두산의 벽을 넘기란 역부족이었다. 
시선은 다시 내년 시즌으로 향한다. NC 김경문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마친 뒤 "시즌은 끝났지만 우리 팀에 좋은 면을 많이 봤다. 다시 준비하겠다. 내년에 더 강한 모습으로 도전하겠다"며 "젊은 선수들로 라인업도 바꿔보며 감독으로서 생각해놓은 내년 시즌 그림이 어느 정도 나왔다"고 내년 시즌을 기약했다. 
그러나 내년 시즌은 NC에 만만치 않은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수단의 큰 형님으로 중심을 잡아준 '최고참' 이호준이 현역에서 은퇴했고, 5년간 안방을 지킨 포수 김태군도 경찰야구단에 지원하며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외국인 투수 한 자리도 불투명하고, 내부 FA 선수로 손시헌·이종욱·지석훈이 있다. 

이호준의 은퇴는 시즌 전부터 미리 예고됐고, 코칭스태프에서 준비할 시간이 충분했다. 모창민이 올 시즌 주전 지명타자, 오른손 중심타자로 자리 잡았다. 확실한 대타 요원 이호준의 빈자리가 실감날 수 있겠지만 전혀 못 메울 공백까지는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더 이상 군입대를 미룰 수 없게 된 포수 김태군의 공백이다. 박광열과 신진호 등 백업 포수들을 번갈아 써봤지만, 어느 누구 하나 확실하게 튀어나오진 못했다. 기존 포수 자원 중에서 내년 스프링캠프에 주전을 키워내거나 아니면 트레이드, FA, 2차 드래프트 등으로 외부에서 수혈해야 한다. 
외국인 투수 문제도 NC의 고민거리. 5년차 베테랑 에릭 해커가 준플레이오프 호투로 건재를 알렸지만, 180만 달러 거액을 들인 제프 맨쉽은 팔꿈치 부상 복귀 후 눈에 띄게 내리막길을 탔다. NC 불펜이 과부하에 걸리고, 포스트시즌 마운드 운용이 꼬여버린 이유. 맨쉽을 능가할 이닝이터 투수를 찾아야 한다. 
내부 FA 문제도 있다. NC는 내야수 손시헌·지석훈, 외야수 이종욱이 FA 자격을 얻는다. 1980년생 손시헌·이종욱은 37세의 노장이고, 1984년생 지석훈도 33세 베테랑이다. 이미 올 시즌부터 젊은 선수 위주로 전력을 재편 중인 NC에서 내부 FA들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준플레이오프에 강한 인상을 남긴 내야수 노진혁의 성장세가 변수로 떠올랐다. 
김경문 감독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투타 모두 젊은 선수들을 과감하게 썼다. 투수 장현식·구창모·정수민, 야수 노진혁·김준완이 차세대 NC의 주역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미 김 감독은 가을야구 중에도 내년 시즌 이야기를 자주 했다. 내년에는 올해 반쯤 이룬 세대교체, 리빌딩에 가속 페달을 밟을 수 있다.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2018시즌이지만 NC가 젊은 팀으로 확실하게 재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waw@osen.co.kr
[사진] 이호준-김태군-맨쉽-손시헌(위), 김경문 감독(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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