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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 ‘미국진출’ 이대성, “끝까지 살아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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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이대성(27·전 모비스)이 미국프로농구 진출에 성공했다.

이대성은 22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2017 NBA G리그 드래프트서 1라운드 20순위로 이리 베이혹스의 지명을 받았다. 이대성은 한국인 최초 NBA리거 하승진(32·KCC) 그리고 방성윤(35·전 SK)에 이어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서 뛰는 세 번째 한국선수가 됐다.

총 26개 구단으로 구성돼 있는 G리그는 NBA의 마이너리그라고 생각하면 된다. G리그 구단은 NBA 구단과 연계를 맺고 있다. NBA 유망주들은 시즌 중 자리가 없으면 G리그로 내려가 실전경험을 쌓는다. 반대로 G리그서 맹활약한 선수는 NBA 구단의 콜업을 받기도 한다. 제레미 린, 요기 페렐 등이 G리그 출신으로 NBA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선수들. 이대성이 뛰게 될 이리 베이혹스는 NBA 애틀란타 혹스의 소유다.   

OSEN은 드래프트 지명 후 이대성과 전화인터뷰를 가졌다. 이대성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기분이 아주 좋다”며 소감을 전했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이대성의 목소리에는 떨림과 흥분이 교차했다.

이대성은 8월 중순 시카고에서 개최된 ‘2017 G리그 플레이어 인비테이셔널’에 초청돼 공식적으로 관계자들에게 처음 실력을 드러냈다. G리그 입성을 원하는 도전자들 중 구단 관계자와 스카우트들에게 초청을 받은 선수들이 실력을 뽐내는 장이었다. 드래프트 지원자 중 흔치 않은 동양선수인 이대성에게 관심이 쏟아졌다.

처음에는 이대성의 특이한 배경에 더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연습경기가 시작되자 그의 실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포인트가드로 뛴 이대성은 이타적인 플레이와 정확한 슈팅, 날카로운 패스로 관계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고 한다. 특히 자신의 일대일 공격만 중시하는 미국선수들에 비해 동료들을 살려주는 이대성의 팀플레이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신체조건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 이대성이 지명된 이유였다.

이대성은 “시카고에서 워낙 플레이가 잘됐다. 어시스트가 4개로 기록됐는데 한 10개는 들어갔다. 슛도 정확하게 다 꽂혔다. 3개월 동안 체계적으로 훈련해서 슛이 정말 많이 늘었다. 아마 그때 관계자들이 좋게 보신 것 같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훈련하면서 이대성은 J.J. 레딕, 밀로스 테오도시치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기량을 겨뤘다. 때로는 엄청난 기량 차에 좌절하기도 했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기도 했다. 수준 높은 선수들과 겨루면서 이대성도 성장했다. 이대성은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G리그 선수들의 기량은 종이 한 장 차이다. 몸에서만 밀리지 않는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시카고에서 내가 선수들을 다 압도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당초 이리 외에도 이대성을 좋게 보고 뽑으려고 한 구단이 많았다. 이대성과 워크아웃을 가진 롱아일랜드도 이대성을 뽑으려는 구단 중 하나였다. 이대성은 “에이전트가 롱아일랜드가 날 2라운드에서 뽑으려 한다고 귀띔했다. 롱아일랜드와 워크아웃에서 좋지 않았는데도 워낙 날 좋게 봐주셨다. 그런데 이리가 날 원해서 먼저 뽑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대성을 1라운드에서 뽑았다는 것은 이리 구단도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했다는 말이다. 이대성은 비자문제로 캐나다를 다녀와야 해 트레이닝 캠프를 며칠 간 빠져야 하는 상황. 이리 구단은 이러한 조건까지 다 알고서 이대성을 원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안심은 이르다. 이대성은 G리그서 치열한 팀내 경쟁을 뚫어야 한다. 연고구단인 NBA 애틀란타에서도 유망주들이 내려오기 때문에 그들과도 싸워야 한다.

각오를 묻자 이대성은 “끝까지 열심히 해서 살아남겠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국농구선수 중 유일한 해외파가 된 이대성이 미국무대서 성공하길 다 같이 응원해보자.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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