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부부' 장나라, 이렇게 웃기다 울리면 어떡해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10.22 07: 09

 배우 장나라가 KBS ‘고백부부’에서 눈물 연기로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장나라는 지난 21일 방송된 KBS 예능드라마 ‘고백부부(연출 하병훈/극본 권혜주)’ 4회 분에서 2017년 현실에 두고 온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2017년에는 고인(故人)인, 1999년의 엄마를 향한 애달픈 마음을 드러내며, 애잔한 눈물을 떨궈 시청자들의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다.

 
극중 진주(장나라)는 친구 설이(조혜정)와 함께 사학과 신입생들을 위한 행사에 참석,선배들과 함께 술을 마시는 모습으로 설이를 의아하게 만들었던 터. 설이가 “너랑 나...원래 술 안 먹었잖아”라고 이상해하자 진주는 “그래도 먹자. 너 나중에 시집가면 먹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서 못 먹어요! 내가 살아보니까 좀 흐트러져도 돼. 남 시선 때문에 긴장해서 내가 놀 거 못 놀고 살면 나만 손해야”라며 연륜에서 나온 조언을 던졌다. 이어 벌컥 술을 들이켠 진주는 급기야 몸을 휘청거릴 정도로 취하고 말았다.
 
이후 술자리를 마치고 비틀거리며 버스에 올라탔던 진주는 창문을 열고 바람을 쐬던 중 갑자기 창문 한쪽에 입김을 불어 주먹으로 도장을 찍은 후, 이내 아기 발자국 모양을 만들었던 상태. 하지만 창문에 그려진 아기 발자국은 진주가 만지려고 손을 대자, 금세 사라져버렸다. 아기 발자국을 아련하게 쳐다보던 진주는 아들에 대한 그리움이 차오르는 듯 눈물을 뚝뚝 흘렸고 고개까지 숙인 채로 오열했다.
 
더욱이 진주는 38세 현실에서는 만날 수 없던, 1999년의 엄마 은숙(김미경)에게 애틋한 효심을 폭발시켰다. 엄마를 대신해 설거지를 하고 있는 진주에게 은숙이 웬일로 철들었냐면서 시집가면 평생할 걸 뭘 벌써부터 하냐고 하자, 진주가 “아 엄마는 죽을 때까지..할 거 아냐”라면서 은숙을 밀쳐냈던 것. 또한 진주는 포도를 좋아하면서도 먹을 사람이 자신밖에 없다며 남편과 자식을 위해 수박을 사려는 엄마에게 “나 오늘 포도 환장하게 먹고 싶어. 내가 포도 얼마나 좋아하는데 엄마 닮아서...”라고 포도를 사라고 종용하는 모습으로, 애틋함을 표현했다.
 
장나라는 2017년 현실에는 있지만 1999년에는 없는 아들과 2017년 현실에는 없지만 1999년에는 살아있는 엄마, 두 사람을 향한 그리움과 진심을 진정성 있는 눈물로 오롯이 담아냈다. 99년에 적응, 즐거워하면서도 설핏 떠오르는 해맑은 아들의 모습에 눈물이 솟구치는, ‘내면의 아픔’을 실감나게 그려낸 것. 또한 장나라는 돌아가신 엄마를 마주할 때마다, 절절한 감정선으로, 내공 탄탄한 눈물 연기를 펼쳐 보는 이들의 짠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코믹부터 멜로, 돌직구에 눈물까지 탁월하게 소화하는 장나라의 열연에 ‘고백부부’의 몰입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반응이다.
한편 KBS 예능드라마 ‘고백부부’ 5회는 오는 27일(금) 밤 11시에 방송된다.
/nyc@osen.co.kr
[사진] ‘고백부부’ 방송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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