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더 패키지', '민폐 남주'와 사랑에 빠지는 법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10.22 10: 10

드라마 속 남자주인공이 독특하다. 이른바 '민폐 남주'. 하지만 여주인공과 시청자들은 사고 투성이 남자주인공과 사랑에 빠질 준비가 됐다.
JTBC 금토드라마 '더 패키지'의 정용화 얘기다. 극 중 홀로 프랑스 패키지 여행을 온 산마루 역을 맡은 그는 '민폐 남자주인공도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 있다'를 보여주는 듯 하다.  
극 중 산마루는 프랑스에 도착하자마자 파리 샤를 드골 공항 입국장에서 성추행범으로 오인받아 심사관에게 붙잡혀 전체 여행객들을 무작정 기다리게 했지만, 분위기 파악을 제대로 못한 채 밝고 명랑하게 행동해 따가운 눈총을 받았던 인물이다. 캐리어에서 여자 속옷이 나오자 곤란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자신이 입는 거라면서 직접 속옷을 몸에 걸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또 의문의 추적자이자 윤소소(이연희)의 동생으로 밝혀진 윤박과 한바탕 추격전을 벌이며 패키지 버스까지 놓쳐 또 한번 일행들을 기다리게도 하고, 지난 21일 방송에서는 호기심이 발동해 결국 정조대를 착용, 국제적 망신을 당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어떻게 해서든 정조대를 벗으려고 했지만 꽉 닫혀버린 정조대를 열지 못하고 결국 소소(이연희)에게 도움을 받으며 민망함과 굴욕을 온 몸으로 느끼는 산마루의 모습은 한심하다고 느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처럼 눈치도 없고, 본의 아니게 사고도 치는 이 남자가 보는 이의 마음을 빼닷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답답하게 느낄 수 있는 사건을 일으키지만, 그 에피소드들이 답답한 고구마 전개의 역할을 하는 요소가 아닌, 캐릭터의 유니크한 매력을 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모습들과 코믹한 매력은 배우 정용화의 제 옷을 입은 듯한 자연스러운 연기에서 뿜어져나온다. 엉뚱하고 개구진 산마루는 정용화 그 자체다.
이제 드라마는 이 민폐 남주와 사랑에 빠지는 법을 보여줄 것이다. 실제로 윤소소는 이런 산마루에게 '운명'임을 느끼고 있다. 애청자들은 이미 산마루에게 푹 빠졌고. /nyc@osen.co.kr
[사진] JTBC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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