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유머코드 자신있다"던 정용화, '더패키지' 잘 만났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10.22 11: 30

‘더패키지’의 정용화가 제대로 코믹 캐릭터를 소화해내 박수를 받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더 패키지’에서는 혼자 프랑스 패키지 여행에 참가했다가 본의 아니게 요주의 인물이 된 산마루(정용화 분)가 또 다시 문제를 일으키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산마루와 윤소소(이연희 분)는 한층 가까워졌다. 윤소소는 점을 볼 때마다 “천사의 발밑에서 영원한 사랑을 만난다”는 점괘를 받았다. 그런 자신이 울고 있을 때 산마루가 위로해주고 대화를 나눈 장소가 대천사 미카엘 동상 밑이라는 걸 알고 그가 자신의 운명은 아닐까 의심했다. 

산마루도 함께 술을 마시는 윤소소에게 “남, 녀, 밤, 술, 호텔. 이렇게 5원소가 완벽한데 어떻게 허튼 생각을 안 하겠냐”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로맨틱해지려던 두 사람의 사이는 산마루의 일정 때문에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산마루가 일 때문에 한국에 일찍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마루는 결국 한국으로 가지 못했다. 다음 날 산마루는 관광을 하던 도중 호기심이 발동해 정조대를 착용하고 인증샷을 찍다가 그대로 정조대를 풀지 못해 열쇠공이 올 때까지 5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그는 결국 프랑스에 발이 묶이게 됐다.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좌충우돌이었다. 산마루는 첫 등장부터 패키지 팀의 ‘문제아’가 됐다. 성추행범과 이름이 똑같은데다, 가방에서 여성 속옷이 발견돼 입국 심사에서 긴 시간을 허비해 다른 사람들을 기다리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혼자 있을 때에는 이별한 여자친구 생각에 훌쩍였지만, 순식간에 인증샷을 찍기 위해 해맑게 웃기도 했다.
산마루를 연기하는 정용화의 천역덕스러움은 ‘더 패키지’의 백미였다. 정용화는 자칫 과하게 표현될 수 있는 산마루의 상황을 오버스럽지 않게 연기해 중심을 잘 잡았다. 성추행범과 이름이 똑같고, 열쇠가 없는 정조대를 착용하는 등 상황 자체가 극적이고 과하지만, 그런 산마루를 정용화는 밉지 않게 표현해냈다. 
제작발표회에서 정용화는 “곳곳에 녹아있는 유머 코드를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무엇보다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컸다”고 말했다. 정용화의 발언은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다. 코믹 캐릭터에 대한 정용화의 의지는 ‘더 패키지’를 역동적이게 만드는 가장 큰 요소가 됐다. 
코믹한 상황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더 패키지’와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코믹함을 제대로 발산하는 정용화는 그야말로 서로에게 ‘잘 만난 파트너’와도 같았다. 작품과 배우가 시너지를 발휘했을 때 인생작이 탄생한다고 하는데, 지금의 분위기만 잘 이어간다면 정용화는 ‘더 패키지’로 인생캐릭터를 새로 쓸 수 있을 듯 하다. / yjh0304@osen.co.kr
[사진] ‘더패키지’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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