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CS7] '24구 연속 커브' 맥컬러스, 2014 범가너를 연상시키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0.22 12: 35

24구 내리 너클커브만 던졌다. 4이닝 세이브. 랜스 맥컬러스(휴스턴)가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권을 지켜냈다. 2014년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의 역투가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휴스턴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 파크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2017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을 4-0으로 승리했다. 4회 에반 게티스의 솔로포와 5회 호세 알투베의 솔로포, 제임스 맥캔의 2타점 2루타로 승부를 갈랐다.
선발투수 찰리 모튼은 5이닝 동안 54구만을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휴스턴이 4-0으로 앞선 6회, 벤치의 선택은 맥컬러스였다.

맥컬러스는 첫 타자 브렛 가드너에게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후속 애런 저지를 내야 뜬공으로 솎아낸 뒤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삼진, 게리 산체스를 땅볼로 처리했다. 5회 3득점 이후 양키스에게 실점했다면 분위기가 달라질 상황. 예봉을 차단했다.
맥컬러스는 7회도 삼진 하나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그러나 8회 선두 토드 프레이지어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날 경기 첫 볼넷. 이때부터 맥컬러스의 커브쇼가 시작됐다.
맥컬러스는 후속 체이스 헤들리를 7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맥컬러스의 선택은 모두 커브였다. 후속 가드너를 뜬공으로 잡아낼 때도 4구 내리 커브만 던졌다. 뒤이어 저지를 3구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는데 이 역시 커브 일변도였다. 14구 연속 커브였다.
9회에도 맥컬러스의 커브쇼는 이어졌다. 선두 그레고리우스를 3구, 후속 산체스를 4구 만에 삼진 처리했는데 카운트 내내 커브만 던졌다. 이어 그렉 버드에게 커브 3개로 중견수 뜬공을 유도하며 방점을 찍었다. 데뷔 첫 세이브를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그것도 4이닝을 던지며 해냈다. 24구 연속 커브가 만든 기적이었다.
2014년의 범가너가 오버랩되는 장면이었다. 당시 범가너는 3승3패로 맞선 월드시리즈 7차전, 월드시리즈 최초로 5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따냈다. 1차전과 5차전 선발등판해 16이닝 1실점 투구를 기록한 범가너의 괴물 같은 역투로 샌프란시스코는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맥컬러스의 커브 일색 투구도 못지 않았다. 월드시리즈에서 LA 다저스와 만나는 휴스턴. 다저스로서는 맥컬러스의 커브 경계령이 떨어졌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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