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ESPN "다저스, 7차전 혈투 끝 WS 우승할 것"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0.23 13: 12

'100승 팀'의 맞대결. 정규시즌 내내 강세를 유지했던 LA 다저스와 휴스턴이 월드시리즈에서 진검승부를 펼친다. 미 현지에서도 예측이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다저스와 휴스턴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 휴스턴은 댈러스 카이클을 선발로 내세운다.
100승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마주한 건 지난 1970년 볼티모어(108승)-신시내티(102승) 매치업 이후 처음. 당시 볼티모어가 4승1패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양팀은 역사를 쓸 것만 같았다. 다저스는 62승29패, 휴스턴은 61승29패로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했다. 양팀 모두 후반기 들어 다소 주춤했지만 결국 100승 고지를 넘기며 월드시리즈에서 만난다.
다저스는 참담한 9월을 보내며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승 기록을 놓쳤다. 다저스는 9월 2일 샌디에이고전 승리 이후 내리 11경기를 패했다. 1944년 브루클린 시절 16연패 이후 역대 두 번째 최다연패. 무려 73년만의 불명예였다. 당시 다저스는 17경기에서 16패를 기록하는 등 맥을 못 췄다.
ESPN에 따르면, 단일시즌 11연패를 하거나 17경기 16패를 기록했던 팀 중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없다. 1953년 뉴욕 양키스가 우승했을 당시, 그들은 정규시즌에서 9연패를 기록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ESPN은 지금의 다저스는 그때와 딴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매체는 "시카고 컵스와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키케 에르난데스의 3홈런 7타점 활약을 보라. 이것이 지금의 다저스 흐름을 보여준다"라고 치켜세웠다.
불펜진의 위용도 다저스의 우세를 점치게 만드는 요소. 다저스 불펜진은 포스트시즌 28⅔이닝 평균자책점 0.94로 짠물투를 보였다. 32탈삼진을 기록하는 동안 단 2볼넷만을 허용했다. 포스트시즌 최장인 29타수 무안타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켄리 잰슨은 물론 불펜 전환한 마에다 켄타가 5이닝 퍼펙트 투구로 힘을 보탰다.
물론 휴스턴에게도 '모멘텀'은 있다. 지난 9월, 휴스턴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도시 전체가 심각한 수해를 입었다. 휴스턴 역시 홈을 떠나 중립지역에서 텍사스와 3연전을 치렀다. ESPN은 이러한 연고지 상황이 휴스턴을 한 데 묶을 거로 점쳤다.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테러의 충격을 딛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B Strong' 보스턴의 사례처럼 말이다.
휴스턴의 강점은 단연 타격. 리그 최고 타율, 득점, OPS(출루율+장타율) 자리를 석권하며 가장 강한 타선을 뽐냈다. 비록 양키스와 챔피언십시리즈 원정 경기에서는 힘을 못 썼지만 홈에서는 다시 살아났다. 호세 알투베는 포스트시즌에서 5홈런을 때려내는 괴력을 과시했다.
완벽한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의 존재도 든든하다. 벌랜더는 지난 9월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포스트시즌 포함 9경기 9승, 평균자책점 1.23을 기록 중이다. 최근 포스트시즌 8경기(7경기 선발)에서는 52⅔이닝을 소화하며 5승1패, 평균자책점 1.37로 괴물 같은 모습을 뽐냈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MVP에 올랐다. 벌랜더는 최근 2차전 선발투수로 나설 전망이다.
7차전까지 전망했다는 점은, 어느 누가 승리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뜻으로 다가온다. 예측 불허의 월드시리즈가 25일, 그 첫 발을 뗀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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